도안3블록 ‘먹구름’ 수요자 울상

최대 1년 이상 분양 지연될 수도… 분양가 인상 우려 청약 시기 골머리

2017-10-18     장진웅 기자
[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도안3블록 분양만 기다리고 있는데, 계속 늦춰진다는 소식에 청약 통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러 곳을 눈여겨보고 있는데 3블록만큼 미래 가치가 높은 곳은 없는 것 같아 고민이다."

대전 도안3블록 아파트 분양은 도안호수공원 조성 사업 가운데 가장 먼저 가시권에 들어서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분양 계획이 애초보다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수요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사업 지체에 따른 분양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비롯해 청약 시기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전시와 환경부 간 도안호수공원 조성 사업 계획에 대한 보안 협의가 늦어지면서 올해 안에 3블록 아파트를 분양한다는 시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면서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사업 실시계획 변경 승인 요청에 대해 환경부의 일부 보완 요구에 따라 국토부로부터 일부 재보완 결정을 통보받았다.

이후 시행사인 대전도시공사가 보완 사항에 대해 조치했지만, 환경부가 관련 협의를 무기한 연장하면서 국토부 승인도 자연스럽게 미뤄지는 모습이다.

환경부에 쌓인 현안 가운데 도안호수공원 조성 사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린 탓이다.

늦어도 올해 안에 분양을 시작할 것이란 대전시의 계획은 불투명해지고 있다.

시는 이미 승인을 마친 기존 안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도 세웠지만, 해를 넘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애초 분양 계획 시기가 지난 3월이었기에 이대로라면 최대 1년 이상 분양이 뒤로 밀리는 셈이다.

문제는 공사가 늦어질수록 사업 추진을 위해 도시공사가 발행한 공사채의 이자가 불어난다는 점이다.

이는 곧 사업 개발비에도 영향을 주며, 분양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도시공사는 사업 추진을 위해 2013년 공사채 3300억원을 발행했다. 월평균 5억원에 가까운 이자가 발생해 지난 8월 현재까지 약 50억원으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3블록 아파트 분양가가 호수공원 주변 아파트를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매해 바뀌는 기본형 건축비 인상분을 비롯해 물가 상승분과 인건비까지 더해질 경우, 분양가가 고공행진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요자들에게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청약 시기에 놓고 고민도 커진다. 내년 초 분양 전망에 따라 함께 묶어둬야 할지, 다른 곳을 검토해야 하는지 분기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3블록 분양을 기다리는 한 시민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에 인건비 등까지 붙으면 분양가가 더 높아질 것이란 소식이 자주 들린다"면서 "경쟁이 치열할 만큼 내년까지 청약 통장을 갖고 있어야 할지, 다른 분양 아파트로 눈을 돌려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도안호수공원 조성 사업은 약 5300억원을 들여 인공호수공원과 주택 5000여세대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3블록의 경우 모두 178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며, 계룡건설컨소시엄이 시공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