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가 철새 시즌 시작되나?

내년 지선 앞두고 탈·복당 러시 전망

2017-11-09     장진웅 기자

[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대전정가에서 철새 시즌이 도래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김경시 대전시의원이 9일 친정인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한 데 따라서다.

김 의원을 필두로 지역정가서 탈·복당 러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당 지지율을 고려해 내년 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인들의 탈·복당이 활발할 것"이라며 "애초 탈당 명분과 달리 결국 살아남으려면 당리당략에 따라 이뤄지는 것 아니겠냐"라고 했다.

한국당 측에선 김 의원 같은 복당파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흐른다.

대전 동구 지역구의 이장우 국회의원은 지난 6일 성명에서 복당파들을 향해 "먹던 우물에 침을 뱉고 떠난 분들"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또 한 관계자는 "당시 당이 매우 힘들 때 나간 것이라 다시 복당하려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의당의 경우 당시 당세가 좋았기 때문에 가놓고는 지금 와서 당세가 약해지니 다시 돌아오려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서구갑에서도 복당을 받지 말라는 반응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 시의원은 "당시 한 명이 더 필요할 때 탈당한 것에 대해선 아쉬운 마음이 있다"면서도 "심의위원회에서 판단할 일이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동료의원으로서 김 의원의 결정을 존중했다.

한편, 김무성 국회의원 등 바른정당을 탈당한 8명의 의원이 이날 한국당에 복당했다. 복당 인원은 이들 의원 8명을 포함해 원외 당협위원장 50명과 광역·기초의원 48명 등 모두 100여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