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 거취 놓고 측근도 ‘혼선’

“출마 대신 임기 마칠 것”·“정해진 것 없어” 말 달라… 내달 20일쯤 가닥

2017-11-21     이성엽 기자
[충청신문=내포] 이성엽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의 거취를 놓고 측근들 간에 서로 다른 발언을 해 충남도청사가 발칵 뒤집혔다.

한 측은은 “국회의원 재보궐 대신 지사직 유지”라고 밝힌 반면 또 다른 측근은 “(지사직을 유지한다는 타 언론의 보도)오보다. 아직 정해진 개 전혀 없다”고 밝혀 서로 엇갈린 것이다.

21일 도 고위 관계자는 국회에 출입하고 있는 충청권 출입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안 지사가 전날 참모들과 회의 자리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대신 임기를 모두 마치겠다는 의중을 전달했다"고 밝히며 “거취 표명 시점은 내달 20일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안 지사의 최측근인 신형철 비서실장은“지사님에 거취에 대해 나간 보도(재보선 대신 끝까지 임기를 마치겠다는)는 오보다. 아직 정해진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은 행정직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행정직보다 정무직인 내 말이 맞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안 지사의 거취표명에 대해서도 “20일이 아니다. 임기가 끝나는 6개월 전에는 거취에 대해서 밝혀야 된다고 생각돼 연말에 정확한 거취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서 아직 정해진 사실이 전혀 없다는 주장보다는 안 지사가 도지사로서 임기를 마치겠다는 말에 더 무게가 쏠리고 있다.

비서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무직과 행정직을 떠나 안 지사의 측근인 도 고위 간부공무원이 전혀 있지도 않았던 사실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이야기할 리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분석된 안 지사의 거취로는 도지사 3선 불출마와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 또 재보선에 출마한다면 충청권이냐 서울이냐가 거의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여태까지 분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만약 안 지사가 재보선에 출마한다면 내년 2월 또는 3월에는 지사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하지만 도지사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반쪽짜리 국회의원 배지보다는 원외 신분으로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지난 대선 출마 당시 ‘30년 정당정치인’을 강조했던 안 지사의 정치적 철학과도 맞아 떨어진다.

또한 이로써 도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후보군들도 몸풀기에 들어가는 등 충청지역 정치권이 술렁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