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초등 3년 여학생, 집단따돌림과 성희롱에 구타까지

가해 학부모는 나몰라라, 학교는 폭력위 개최일정도 쉬쉬

2017-12-11     장선화 기자
- 천안서 수영코치의 말에 아산으로 유학간 A양, 상처만 남아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집단 따돌림과 성희롱을 호소하는 조선족 초등학생이 보호는커녕 폭행까지 당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수영선수로 키워주겠다는 말에 부모를 떠나 코치를 따라 천안에서 아산으로 유학길에 오른 초등학교 3학년 A양.

A양은 같은 학교 5학년 남학생들로부터 어린나이에 감당치 못할 수치스런 성희롱을 당하고 집에 돌아온 후 발작을 일으켰다.

이는 지난 11월 23일 수업을 끝난 뒤 수영장으로 출발하기 전 동급생 및 상급생인 남학생들이 A양에게 입에 담지 못할 음담패설을 쏟아낸 때문이다.

이들 남학생들은 A양을 상대로 “너는 입술이 두꺼워 뽀뽀하면 상대방이 기절하고 죽을 수 있다”는 등으로 놀림을 시작했다.

급기야 울고 있는 A양에게 “이 오빠 좋아하지. 가서 그 오빠 XXX 핥아라” 등 선정적 몸놀림과 수치스런 말로 어린여학생을 집단적으로 괴롭혔다.

집에 돌아온 A양은 더 이상 오빠들이 무서워 수영장을 갈 수 없다며 엄마를 잡고는 막무가내로 울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A양의 부모는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게 했다.

A양의 부모는 치료 중 수영선배인 5학년 남학생들의 따돌림과 성희롱은 물론 코치의 구타가 있었던 사실까지 알게 됐다.

이에 대해 수영코치인 30대 여성은 “평일은 물론 주말 등 돈 한번 받지 않고 A양에 애정을 갖고 수영장을 같이 다니며 돌봤다”며 “절대 아이에게 폭력을 가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A양이 재학 중인 초등교 생활부장은 “학교폭력위원회가 예고돼 있으나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안상 일정 또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A양에게 문제의 성희롱발언으로 한 가정을 순간에 수렁에 빠지게 한 남학생 B군의 부모는 본보와의 인터뷰를 한마디로 거절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겪은 A양의 부모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며 약을 복용하지 못하면 손이 떨려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더욱이 조선족으로 한국말이 어눌한 피해자 학부모는 학교폭력위원회에 참여해도 성희롱의 피해호소를 주장하기조차도 어렵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