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특집] ‘불출마’ 안희정 vs ‘무죄 확정’ 이완구… ‘미는 힘’이 변수

2018-01-01     이성엽 기자

[충청신문=내포] 이성엽 기자 = 6·13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충남지사를 놓고 출마를 결심한 후보들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더욱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3선 불출마를 밝히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먼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양승조 국회의원(천안 병)과 복기왕 아산시장,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등이다.

양승조 의원은 오는 4일 도청에서 지사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양 의원은 “2004년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4선을 지낸 경험을 살려 이제는 도지사로서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할 때가 됐다”며 지사 출마의 뜻을 밝혔다.

또 안 지사의 대권 도전을 지원하겠다며 포스트 안희정을 자처하고 있다.

양 의원은 천안에서만 내리 4선에 성공한 국회의원으로 '63만 천안'이라는 큰 이점을 갖고 있다.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는 양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며 경선에 참여, 경선에서 이겨 본선에 나갈 경우 발생하게 될 천안 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사과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지난 16일 선문대 체육관에서 집필한 저서 '자치분권, 더 좋은 민주주의' 출판기념회를 통해 사실상 도지사 출마를 공식화 했다.

출판기념회에서 복 시장은 "지난 8년 동안 안희정 지사와 함께 아산 시정을 이끌면서 힘들었지만 행복했다"며 "성공적인 아산 시정이 성공적인 충남도정을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일을 해 왔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차기 충남지사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박 대변인은 지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안 지사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할 만큼 안 지사의 최측근이다.

박 대변인은 지난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에게 패해 낙선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청와대 대변인에 오르며 부활했다. 이후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정무수석자리를 제안했지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추석이후 도내 각종 행사에 모습을 보이며 출마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의 상승세에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당내 가장 유력하게 꼽히던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도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3선 의원인 이명수(아산 갑) 의원과 홍문표(홍성·예산) 의원, 재선인 김태흠(보령·서천)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명수 의원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불출마가 확정되고 있는 눈치다.

보수진영에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앞으로의 행보다.

지난 22일 대법원은 고 성완종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협의 이른바 ‘성완종리스트’로 재판에 넘겨진 이완구 전 총리에 대한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충남 청양출신인 이 전 총리는 충북경찰청장, 충남경찰청장, 충남지사, 국회의원, 국무총리 등을 지낸 지역의 거물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무죄 판결이 의미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 진영은 차기 충남지사로 민주당 후보들이 자주 거론되며 진보쪽으로 흘러가자 이를 저지할 수 있는 히든카드라는 주장도 제기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김용필 충남도의원(예산 1)이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하고 “도지사가 된다면 2030년까지 300만 충남시대를 열 것”이라며 텃밭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안 지사의 남은 도정과 앞으로의 행보도 관심이다.
강정리 사태, 내포신도시 열병합 발전소 문제 등의 남은 숙제와 3선 불출마, 재보궐 불출마 의사를 밝힌 안 지사가 남은 기간 해결 못한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또 지선과 국회의원 재보선에 나가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일지 도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