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화재참사 유족, 행안위에 '국회진상조사' 요구
2018-01-11 조경현 기자
[충청신문=제천] 조경현 기자 =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제천 용두동 스포츠센터 화재사고 유가족들이 지난 10일 오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자리에서 국회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 대표 류건덕씨는 "세월호 사건의 허망함과 분노가 채 가시지 않았는데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됐다"며 "국회 차원의 합조단 구성을 강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류 씨는 "저희 유가족은 화재 초기부터 소방(당국)을 향해 목이 터져라 내부 진입을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세월호 사건에서 해경이 국민의 바람을 외면한 채 선체에 진입하지 않았듯 소방관들은 유가족의 절규를 외면한 채 건물 내부로 진입하지 않았다, 건물주와 직원도 이용객의 탈출보다는 자신들의 안위를 먼저 챙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방 합동조사단은 전체적으로 적절하고 불가피한 대응이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런 결론에 동의할 수 없다"며 "(2층 여성 목욕장의) 20명은 속옷도 입지 못하고 겉옷만 겨우 걸친 채 소방관이 창문이라도 깨면 뛰어내릴 수 있게 기다리다가 질식했다, 소방이 비상문만 개방했으면, 창문만 파괴해 줬더라면 질식하지 않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유족들은 현장지휘관의 상황 전파 실태, 20명이 사망한 2층 여자 사우나에 진입하지 못한 이유, 충북 상황실과 무전 교신이 불가능했던 이유 등 7가지 사안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