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공주시, 사이비기자 판친다

정영순 공주주재 부국장

2018-03-04     충청신문
▲ 정영순 공주주재 부국장

그 어느 곳보다도 정의로워야 할 기자 사회가 범죄와 비리, 또 그런 비리기자들을 걸러내지 않는 언론사들로 인해 곪아가고 있다.


같은 기자의 입장에서 창피한 일이고 자체정화하지 못한 죄를 통감하는 바 이기도 하지만 일부 비리기자들로 인해 많은 선량한 기자들이 사이비, 기레기로 매도되고 있는 입장이고 또 피해자이기도 하다.


적폐청산이 사회의 화두가 된지 오래다. 정치, 사회, 문화 등 수많은 분야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으나 이루어지지 않는 분야도 많다. 법을 다스리는 법조계는 팔이 안으로 굽는 판결로 적폐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사회의 음지를 파헤쳐야 할 그들이 이미 음지이기도 하거니와 청산 시도를 하는 무리에게 비난 기사를 쏟아내는 여론전을 펼쳐가며 그 시도자체를 막고 있으니 난공불락이다.


공사업자를 협박하여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처분을 받은 공주지역 모 기자가 최근 공주시 공무원의 공금횡령 혐의를 보도하며 공주시의 행정 신뢰도 추락을 성토했다.


그야말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는 우리 선조들의 속담이 딱 맞아 떨어지는 일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은 차치하더라도 집행유예로 옥살이를 간신히 면했을 뿐 기존 언론사에서 퇴출당함은 물론 법의 최종 판단을 받기 전까지 봉사하며 근신하라는 처분을 받은 기자가 지금 누굴 비난한단 말인가?


또 그런 인물을 기자로 채용해준 언론사는 과연 언론사로서의 자격이 있는 회사인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편이 차라리 덜 추해보일 일이다.


비리기자, 범죄기자들이 반성을 하지 않는 것도 모자라 누가 누구를 나무라고, 공무원들보다도 더 강도 높게 청렴결백해야 할 기자의 자리가 일부 사이비기자들로 물들며 선량한 기자들까지 싸잡아서 욕을 먹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과연 누구에게 이를 한탄하고 보상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언론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 거울은 떳떳한가? 깨진 거울은 사물을 올바르게 보여주지 못한다. 깨진 거울로 보는 세상은 왜곡된 세상이다. 왜곡된 언론은 사회를 왜곡시킨다. 우리는 그 거울을 반드시 떼어내야만 한다.


故 김수환 추기경은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면 국민들은 빛 속에서 살 것이고 언론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면 국민들은 어둠속에서 살 것이다” 고 피력한 바 있다.


정영순 공주주재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