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수상한 ‘양심고백’ 흠집내기?

김병국 전 체육회 부회장 "천안시장에 거액 전달"… 사주 시각도

2018-03-05     장선화 기자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뒤늦게라도 진실을 밝히는 이유는 구본영 천안시장이 천안을 이끌어 가는 수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6·13 선거를 앞두고 재선 출마를 준비 중인 구본영 천안시장에게 때 아닌 불법정치자금을 폭로로 ‘흠집내기’ 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5일 오전 11시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김병국 전 체육회 상임부회장이 불법 정치자금 2500만원을 구본영 시장에게 전달했다고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나선 것.

김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정치자금 제공과 관련해서도 경찰 조사를 앞두고 정확한 근거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부회장은 “당시 천안시장 후보였던 구 시장이 ‘어려우니 도와 달라’고 부탁해 2014년 5월 성정동 모 식당에서 2500만원을 직접 전달했는데 10여일 후 500만원을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은 “불법 정치자금 제공과 관련해 나 자신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늦게라도 진실을 밝히는 이유는 구본영 시장이 다시 시정을 이끌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체육회 임원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김 전 부회장은 “2015년 12월경 시장실에서 구 시장이 문제의 A씨를 채용할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의 A씨가 구 시장을 협박해 체육회 임원을 꿰찼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이에 대해 구 시장에게 수차에 걸쳐 ‘A씨의 인사조치’를 요구했으나 묵과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찰조사에서 김 전 부회장은 “A씨 채용과 관련 해 본인의 선에서 해결을 위해 ‘자신이 결정한 일’이라고 진술한 경찰조사를 번복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본영 시장측은 이날 오후 2시 30분에 기자회견을 갖기로 통보했으나 자료검토 후 기자회견 일정들 다시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회장을 잘 안다는 시민 K씨는 "김병국씨는 자기가 뇌물공여죄로 처벌받을 것을 감수하고 양심고백할 인물이 아니다"며 "혹여 이번 6·13 선거와 관련 상대 후보의 사주 또는 코스프레 풍문이 나돌고 있는데 사실을 확인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