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초 홍명희 자필 편지 108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다

2018-03-21     지홍원 기자
▲ 홍명희 자필편지
[충청신문=괴산] 지홍원 기자 = 지난 2월 안동에서 발견된 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자필 편지가 108년 만에 작가의 고향인 괴산으로 돌아왔다.

21일 괴산군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편지는 모두 4통으로 경북 안동시 풍산면 오미리 풍산김씨 집안에서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했고, 풍산김씨 문중과 한국국학진흥원의 협조로 고향인 괴산군으로 복원돼 돌아오게 됐다.

이번에 괴산군으로 돌아온 편지는 복원된 형태로 원본은 한국국학흥원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필요시 괴산에 원본을 전시할 계획이다.

편지에는 홍명희의 부친 홍범식 열사가 금산군수 재직시절 나라가 망하자 1910년 8월 29일 자결한 후 아버지 상을 치른 홍명희가 풍산김씨 집안에 고마움을 표하는 내용과 나라를 일제에 빼앗기고 아버지를 잃은 것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학계에서는 청년 홍명희가 성년이 돼 울분을 참지 못하고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평등한 세상을 구현하려는 이념을 담은 소설 ‘임꺽정’까지 쓰게 된 배경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비운의 천재문학가 홍명희를 통해 근대 문학인의 정신적 혼돈과 방황을 느낄 수 있고, 나라의 소중함과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