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드는 네거티브… 구태 정치 반복

민-한, 정책 빠진 '흠집내기'에 급급

2018-04-23     장진웅 기자

[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6·13 지방선거가 또다시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가는 모습이다.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에 정당까지 참여하는 등 구태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대전 정가에 따르면 정당별 시장 후보 공천이 끝난 가운데 당초 클린·정책 선거 기대와는 달리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이 엿보이고 있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간 공방이 가장 눈에 띈다.

전날인 22일 한국당 시장 후보인 박성효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네거티브성 발언이 잇달았다.

지원 사격에 나선 동료 정치인들이 상대당 후보에 대한 지적과 힐난을 난사해서다.

이장우 국회의원(동구)은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 지연에 대해 민주당 소속 시장과 유성구청장의 책임을 거론하면서 행정 능력을 꼬집었다.

정용기 국회의원(대덕구)도 이번 선거가 한국당의 '대전은요'와 민주당의 '술값은요'라는 여덟 글자로 설명할 수 있다며, 민주당 박범계 시당위원장의 '외상 값질'을 재차 지적했다.

같은날 민주당 시당도 즉각 맞불을 놨다.

송행수 시당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다시 박근혜 마케팅이 부활했다"며 "흑역사로 감추고 싶어할 것으로 짐작한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오늘 한국당은 박근혜의 '대전은요' 발언을 다시 화려하게 등장시키고야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송 선임대변인은 "그 말에 선거공학 외에 어떤 철학과 미래가 담겨있는가. 박성효 후보가 말하는 대전시정 철학과 미래가 박근혜 국정농단의 그림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스스로 원한다면 우리는 한국당 후보를 '박근혜 대전은요'후보라 불러드리겠다"고 힐난했다.

정책과 관련한 건설적 비판이 아닌 흠집내기성 공방만 펼쳐졌다.

이와 관련 정가 관계자는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출마 예정자들이 클린·정책 선거를 외치는 등 이번 선거는 좀 다를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면서 "공천 확정에 따라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네거티브 전략이 속속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후보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과 정책 홍보에 매진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정책을 단순히 열거하는 수준에 그치지 말고 유권자와의 활발한 소통으로 맞춤형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