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여성단체들 “가정폭력 의혹 정의당 청주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사퇴하라”

2018-05-17     신민하 기자
[충청신문=청주] 신민하 기자 = 정의당 청주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확정된 A(48)씨가 가정폭력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씨는 이런 주장을 한 전 부인 B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당의 이미지 훼손을 원치 않는다며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주여성의전화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충북여성연대는 17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A씨가 가정폭력을 일삼았다”며 “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하고 피해자인 전 부인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뇌병변 장애 1급인 A씨의 전 부인 B씨가 10여 년에 걸쳐 A씨에게 성적, 정서적, 경제적 폭행을 당하다가 쉼터에 입소했고 재판을 거쳐 이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B씨는 자녀가 겪을 충격에 망설였으나 A씨가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정의당에 대해 “A씨를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한 경로와 검증 과정을 밝히고 A씨의 가정폭력 행위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A씨는 이런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B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해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당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후보 사퇴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