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논갈이로 사람과 소가 분주해진다, 소만(小滿)

2018-05-20     정완영 기자
[충청신문=대전] 정완영 기자 = 24절기 여덟 번째 절기인 소만(小滿)은 입하와 망종 사이에 들며, 음력 4월, 양력 5월 21일께가 된다. 태양이 황경 60°의 위치에 올 때이다.

이 때부터 여름 기운이 들기 시작하는데 '만(滿)'자에는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자라 가득 찬다는 뜻이 있다.

식물이 성장하는 시기로 소만 무렵에는 모내기 준비에 바빠진다. 이른 모내기, 가을보리 먼저 베기 작업들에 여러 가지 밭농사의 김매기들이 줄을 잇게 된다.

모판을 만들면 모내기까지 모의 성장기간이 옛날에는 45~50일이 걸렸으나, 지금의 비닐모판에서는 40일 이내에 충분히 자라기 때문에 소만에 모내기가 시작되어 1년 중 제일 바쁜 계절로 접어들게 된다.

옛날 중국에서는 소만입기일(小滿入氣日)로부터 망종까지의 시기를 다시 5일씩 삼후(三候)로 등분하여, 초후(初候)에는 씀바귀가 뻗어 오르고, 중후(中候)에는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말후(末候)에는 보리가 익는다고 했다. 씀바귀는 꽃상추과에 속하는 다년초로서 뿌리나 줄기·잎은 이 무렵 식용으로 널리 쓰인다.

초후를 전후해 즐겨 시식하는 냉잇국도 늦봄 내지는 초여름의 시절식으로 예로부터 유명하다.

보리는 말후를 중심으로 익어 밀과 더불어 여름철 주식을 대표한다.

소만 무렵 심하게 가무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 물 준비를 부지런히 해두기도 한다.

이 무렵을 '보릿고개'라고 하는데 양식이 떨어져 힘겹게 목숨을 지탱하던 때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