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의 한계를 뛰어넘는 정병기 도의원 후보

"장애인 복지뿐만이 아니라 차별 받는 많은 약자를 위해..."

2018-06-08     장선화 기자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6·13 지방선거에 이목을 끄는 후보가 있다.

휠체어를 타고 유세차에 오른 정병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의원 후보.

장애인 후보 대부분이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것과 달리 정병기 후보는 선출직으로 나선 때문이다.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평범한 가장이었던 그는 1997년 IMF로 인해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를 맞았다.

당시 사업자로서의 책임과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고속철도 일용직노무자로 나섰다.

그런데 일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엄청난 삶의 고난을 맞이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그가 마음을 잡는데에는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약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맞서기 위해 2010년 정당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장애뿐만이 아니라 차별이 만연된 사회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소외된 구성원들을 대변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그는 장애인 복지뿐만이 아니라 차별 받는 많은 약자들을 향한 큰 책임감을 가지고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뜻이 있다면 비례 대표로 후보가 되는 방법이 더 수월하지 않겠냐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 있었지만 그는 선거에서도 장애의 제약을 뛰어넘고 싶다는 소망으로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선거 운동도 쉬운 일이 아니다.

휠체어 리프트 없이 유세차 위에 오르는 일도 쉽지 않고, 휠체어를 타고 선거운동을 다니다 보니 계단에서도, 굴곡진 인도에서도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동시에 시민들의 의식이 장애를 뛰어넘고 있음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차별에 당당하고 세상에 당당하자는 그의 꿈은 이미 시작됐다.

6·13 그의 꿈이 충청남도민들과 함께 더 크게 시작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