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고개 뻣뻣해진 서산시의회의원

2010-08-11     충청신문/ 기자
‘지난 1개월 전 만해도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하며 주민의 손발이 되겠다고 하던 사람들이 이젠 고개를 뻣뻣하게 쳐들고 거만 떠는 모습을 보니 의원이 좋긴 좋은 모양입니다.’라며 혀를 차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렇게 부끄러운 일을 자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서산시의회 일부 의원들이다.

게다가 제6대 원 구성에서 조례나 예산안 등 첨예한 사안에 대해 집행부와 의회 간 가교역할을 담당해야 할 상임위원장 자리 3석이 의회경험이 전무한 초선의원들이 차지했다는 것은 사전에 조율을 통해 나눠 먹기 식이었다는 비난을 샀던 경험이 있는 터에 일부 의원들의 고자세가 더욱 눈에 거슬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부 의원들은 주민들의 이 같은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의회에 입성한지 채 1개월도 되지 않아 그동안 뿌린 것을 거둬들이기 위해 뛰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아냥은 듣지 말아야 한다.

서산시의회 의원들은 자신의 직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서, 주민의 혈세로 연간 3393만원을 챙긴다.

게다가 모든 행사에 주민을 대표할 수 있는 특별한 혜택까지 덤으로 얻어 있다.

그런데도 자신들을 그렇게 만들어준 주민들 앞에서 목을 뻣뻣하게 세우고 거들먹대는 꼬락서니를 보는 주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한 마디로 후진국형 시정잡배들이 완장하나 차고 설치는 꼴로 보는 것이다.

주민들은 ‘의원들이 주민의 대표자로서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해 양심에 따라 그 직무를 수행하고, 주민의 복리증진과 지역균형개발에 헌신함으로써 주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의원’이 되기를 바랄뿐이다.

특히 6·2지방선거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요즘 같은 경우 더욱 고개 숙이고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의원이 되기를 당부한다.

가금현 서산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