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효재 병장 “군인의 의무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2018-09-17     정완영 기자
어머니의 영상편지를 보고 있는 이효재 병장.(사진=정완영 기자)

병무청은 지난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자원병역이행 모범병사 100명을 초청해 격려행사를 가졌다. '전주비빔밥 체험', '한복 입어보기', '우리소리 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축하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자원병역이행자는 국외영주권을 취득해 37세까지 입영연기 후 병역이행을 면제받을 수도 있으나 병역이행을 선택했거나, 병역판정검사에서 질병 사유로 4급 보충역 또는 5급 전시근로역으로 병역처분을 받아 현역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할 의무가 없음에도 질병 치료 후 자진해 입영을 한 사람을 말하는데 이 중 이효재 병장(22)과 이경후 병장(21)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충청신문=대전] 정완영 기자 = 이효재 병장(22)은 외할아버지가 6·25 한국 전쟁 참전용사였던 관계로 어머니에게 어릴 때부터 군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커 왔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미국 회사 주재원으로 중국에서 일하게 되면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가족이 모두 중국으로 가게 돼 중국 영주권을 얻었다.

외국 영주권을 얻으면 5급 면제 판정을 받게 되어 있지만 이 병장은 고국으로 돌아와 현역병으로 입영을 했다.

이 병장은 입영 동기에 대해 “어릴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외할아버지께서 6·25 한국전쟁에 참전하셔서 나라를 위해 싸웠다는 이야기를 들어 와서 그런지 군 입대가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다.

90㎜ 무반동 총 사수로 근무했다. 인터넷에 보면 90㎜ 무반동 총 사수는 육군의 3대 헬보직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려울 때마다 고비는 이 병장에게 새로운 것을 주었다.

특히 지난 여름 군 동기들과 휴가를 나왔다가 인천의 한 해수욕장에서 바다에 빠진 50대 남자를 헤엄쳐 들어가 구했다. 이 병장은 군 생활에서 이 사건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이 병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덤덤히 “군인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사명인데 전시가 아니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을까 생각해 왔는데 생명을 구해서 더욱 값진 군 생활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전날 군 입대 기피가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이 병장은 “정작 군에 와야 할 친구들이 병역 기피를 위해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며 “군대를 편법을 써서 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효재 병장은 10월 7일 전역하면 아버지 어머니께 맛난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것이 꿈이란다. 그 동안 미국에서 정치외교학 공부했지만 전공을 바꿔 학업을 마치기 위해 12월에 샌디에이고를 출국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