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취소하면 위약금 얼마나…"

9월 해외여행 관련 소비자 상담 증가

2018-10-17     이정화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직장인 A(33)씨는 추석 연휴에 일본 여행을 가기 위해 항공기와 호텔을 예약했다가 출국을 열흘가량 앞두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일본에 태풍과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공항이 폐쇄되는 등 불안한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행을 취소해야 할지, 취소 위약금은 얼마나 되는지, 재해에 따른 환불 규정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예약사에 상담 전화를 걸었지만 이미 많은 전화가 몰려 연결이 쉽지 않았다.

A씨는 “(취소하면)건질 수 있는 돈이 비행기 값의 절반 정도로 예상돼 속이 탔다”면서 “상담사 연결이 쉽지 않아 공항으로 직접 찾아가는 게 빠를 거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 상담은 감소한 가운데 추석 연휴 영향으로 여행과 여객 운송 서비스 관련 상담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1372 소비자상담센터의 지난달 소비자상담동향 자료를 보면 전체 상담 건수는 지난해보다 19.8%, 지난달보다 24.9% 감소했으나 ‘국외여행’ 상담은 1268건으로 지난해보다 1.7%, 지난달보다 1.4% 증가해 전체 순위 3위에 올랐다.

‘항공여객운송서비스’도 지난해보다 건수가 57.1% 늘어 5위에 올랐고 ‘호텔’ 관련 문의도 22.3% 증가했다.

‘국외여행’의 주요 상담 내용은 여행사 폐업으로 인한 피해보상 문의와 상세 조건 안내 미흡, 소비자 사정으로 취소 시 위약금 과다 청구 등이었다.

‘항공여객운송서비스’의 경우는 지진과 태풍 등으로 항공권 취소 시 위약금 과다 청구, 수화물 파손, 도착 지연에 따른 배상 문의, 항공사 사정으로 인한 운항 지연 피해보상 등의 상담이 이어졌다.

소비자 상담센터 측은 “국외 여행의 경우 여행 업체의 폐업이 늘어 전체 상담 건수가 감소했는데도 상담이 증가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1위는 이동전화 서비스(1437건)로, 계약요금보다 과다 청구되거나 계약해지 시 위약금 기준 문의 등을 상담했고, 2위 휴대폰·스마트폰(1390건)은 품질 하자와 A/S 불만 등이 이어졌다.

충청권의 지난달 상담 건수는 4958건으로 휴대폰·스마트폰의 상담이 가장 많았고, 중형승용자동차, 국외여행, 이동전화서비스, 중고자동차중개매매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