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유언 따라 1년 간 수령한 연금 전액 장학금

윤종섭 전 제천시 행정복지국장, 1080만원 인재육성재단에 기탁

2019-02-12     조경현 기자
윤 전 제천시행정복지국장은 자신의 자필로 먼저간 아내의 뜻을 적은 장학금 기탁서를 인재육성재단에 전달해 주위 사람들이 눈시을을 붉히기도 했다.

[충청신문=제천] 조경현 기자 = 윤종섭 前 제천시 행정복지국장이 불치의 병으로 투병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유언에 따라 지난 1년 간 수령한 공무원 연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해 화제다.

윤 전 국장의 아내 고(故) 김기숙 전 서기관은 2016년 제천시청 일반 행정직 최초 여성 서기관에 오르는 등 시정운영에 정통 행정가로 불렸다.

2017년 12월 60세의 짧은 일기로 세상을 떠난 그는 투병 중에도 "평소 삶의 즐거움이던 나눔 사랑의 소중한 가치가 실현되길 소망합니다"라고 당부해 왔다고 한다.

 

고 김기숙 전 제천시 미래전략사업단장

이러한 아내의 뜻을 받들기 위해 지난 7일 윤 전 국장은 제천시 인재육성재단(이사장 지중현)을 찾아 "먼저 간 아내의 '나눔 사랑'이라는 뜻을 받들어 1억 원 연계 선상에서 아내 몫 공무원 퇴직연금을 기탁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지난 1년 간 수령한 공무원 연금 전액(1080만 원)을 제천시 인재육성재단(이사장 지중현)에 기탁했다.

윤 전 국장은 "집사람이 40년 간 치열한 공복관으로 제천시청에서 근무하다가 불치의 병(뇌종양)으로 하늘나라로 떠난 지 1주기를 보냈다"며 "집사람의 뜻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천시 인재육성재단 최명훈 사무국장은 "고인은 제천시 인재육성재단의 전신인 새마을 장학회의 첫 담당자와 평생학습 팀장을 역임하며 인재육성 장학기금 마련 100억 원 조성 목표를 달성하는 등 지금의 제천시 인재육성재단 기반 마련에 큰 역할을 한 장본인"이라며 "각별한 애정이 있는 본 재단에 장학금을 기탁한 고인의 뜻을 제천 시민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지역 학생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윤 전국장은 고인의 뜻에 따라 지난해 6월 경 제천시 인재육성재단에 장학금 1억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