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천수만 흑두루미 2000마리 찾아

수위 높아진 간월호의 대체 서식지로 활용

2019-03-07     류지일 기자
충남 서산시 고북면 사기리 간월호 지역에 조성한 무논 지역에 최근 일본 이즈미 지역과 전남 순천만 등지에서 월동 후 북상 중인 흑두루미가 2000여 마리가 찾아와 머물고 있다. (사진제공=서산시)

[충청신문=서산] 류지일 기자 =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서산 천수만에 조성한 무논(물을 채워놓은 논)에 천연기념물·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흑두루미 2000여 개체가 몰려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7일 서산시에 따르면 고북면 사기리 간월호 지역에 조성한 4만7367㎡ 면적의 무논 지역에 최근 일본 이즈미 지역과 전남 순천만 등지에서 월동 후 북상 중인 흑두루미가 찾았다.

시에서는 지난해 흑두루미 남하 시기에 간월호의 수위 상승에 따른 모래톱 유실로 잠자리가 사라져 흑두루미가 천수만을 거치지 않고 통과한 이후 그 대책으로 겨울철새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무논 지역을 조성했다.

무논 지역에는 낮에는 오리와 기러기류의 휴식장소로 저녁시간에는 흑두루미의 잠자리로 활용되며 천수만을 찾은 철새들에게 안정적인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간월호 수위 상승으로 겨울철새들의 대체 서식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해 무논 조성이 성공적인 결과를 나타낸 만큼 올가을부터 그 면적을 확대해 안정적인 겨울철새 서식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버드랜드에서는 북상을 준비 중인 겨울철새들을 위해서 볍씨와 동물폐사체 등 먹이 제공과 안정적인 서식처 제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