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청풍 벚꽃축제 행사장, 벚꽃 대신 이색 글귀로 아쉬움 달래

2019-04-07     조경현 기자
제천 청풍면 벚꽃행사장 나무에 게시된 글귀가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사진=조경현 기자)

[충청신문=제천] 조경현 기자 = 지난 6일부터 본 행사가 시작된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장에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이색적인 글귀가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제천시와 축제 추진위원회는 기상청에 문의해 개화시기를 예측하고 축제 날을 잡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로 벚꽃의 개화시기가 늦어지며 정작 축제 첫날 벚꽃은 몽우리만 맺은 상태로 관람객을 맞게 됐고 아름다운 벚꽃의 향연을 즐기기 위해 축제장을 찾을 관람객을 생각해 위로의 안내문 게시를 생각했다.

이날 청풍면 문화마을 일원에는 "벚꽃이 별거니, 너 옆에 있는 사람이 꽃이지", "제 베리아라 아직 못 폈어요, 미안해요, 아~춥", "내년에는 꼭 시기 맞춘다고 전해라", "난 틀렸어 네가 예쁜 꽃 해 라", "꽃 없는 축제는 처음이지? 나도 처음이야" 등 다양한 안내문이 게시됐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 김 모(57·여)씨는 "아름답고 풍성한 벚꽃 만개를 기대하며 행사장을 찾았지만 벚꽃이 피지를 않아 실망했다"며 "그래도 행사장 나무에 달린 안내문을 보며 웃음이 터졌다, 잠시 동안이지만 동네 담벼락에 친구를 놀리는 낚서를 하며 놀았던 동심에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