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손 놓은 사이 성심당 '빵 테마파크' 타지역서 눈독… 관광객 유출 위기

4년 동안 대전권 내 적합한 부지 못찾아… 빵 테마파크 조성 계획 알려지자 인근 시·도서 러브콜

2019-05-29     한유영 기자

[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대전의 대표 향토기업인 '성심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빵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대전권 내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4년째 표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사업 장기화에 따라 자칫 타 지역에 테마파크가 조성될 수 있다는 여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성심당은 대전의 한 관광코스로 인지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타시·도에 '빵 테마파크'가 조성될 경우 관광객 유출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빵 테마파크'는 '성심당'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약 3만 3057㎡ 규모에 학습 및 체험관, 박물관, 놀이기구 등 빵을 주제로 한 종합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지난 2015년 임영진 회장이 직접 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처음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시는 대전 대표브랜드인 성심당 테마파크 조성에 적극 지원을 하겠다며 행정지원 T/F팀까지 가동하겠다고 홍보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T/F팀은 꾸려지지 않았고 현재 이 사업 건에 대한 협의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도 없다.

당시 이 사업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던 A공무원은 "민간자본으로 테마파크가 만들어 지는 것이고 시 입장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나 대전을 알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해서 당시엔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방법까지 고민했었다"며 "하지만 그린벨트는 사업시행 주체가 공적기업이거나 자자체여야만 하기 때문에 민간기업인 성심당은 해당되지 않았고 그 후로 몇 번 부지를 찾다가 결국 흐지부지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빵 테마파크' 조성 계획이 알려진 후 세종·천안시 등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성심당이 타지역으로 테마파크 부지를 선정한다면 관광객 유출로 인한 시 차원의 손해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에서 100% 투자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시에서 적극적인 유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빵 테마파크'가 타지에 들어설 경우 시 책임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임 회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성심당이 대전에서 성장한 기업인만큼 꼭 대전에 빵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몇 년이 흐른 지금까지 부지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타지역 부지를 검토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