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고액 강사료 논란 김제동 청소년아카데미’ 취소

2019-06-06     이하람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하람 기자 = 대전 대덕구는 논란이 되고 있는 ‘김제동 초청 청소년 아카데미’가 취소됐다고 6일 밝혔다.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아카데미’ 토크콘서트는 오는 15일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덕구 거주 청소년과 학부모 1600여명을 초청해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고액(1550만원) 강연료 , 정치적 편향 등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덕구는 김제동씨 측과 행사 진행과 관련해 논의한 결과 현재 상황에서 당초 취지대로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다는데 공감하고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구는 김제동 씨 측에서 행사 취소에 대한 미안함을 대신해 구 청소년에 대한 후원을 약속하고 향후 구와 논의해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은 정치적 편향 인사’등을 들어 연일 비난 성명을 내고 중앙 언론까지 가세하면서 파장이 확산되는 추세였다.

지난 4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청년대변인 성명을 통해 "김제동에게 줄 1550만원이면 결식우려 아동급식을 3875번 먹일 수 있는 돈"이라며 "이념 편향적 방송인을 청년멘토로 우상화하며 국민 혈세로 생색내는 것은 누가 봐도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대전시당도 5일 논평을 통해 "대덕구청의 재정자립도와 지역 경제 위기에 봉착한 대덕구 상황에서 비합리적인 처사"라며 "구청장은 행정을 하는 자리지 시민을 교육하고 가르치는 위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대덕구는 이번 논란에 대해 "해당 금액은 100% 국비 사업으로 진행돼 대덕구의 경제자립도와는 아무런 상관없다"고 해명했었다.

구 관계자는 “처음에는 고액 강연료가 문제였으나 점점 정치적 편향 등을 거론하며 사태가 확대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강연이 청소년에게 도움을 줄 것 같지 않았다"고 취소 배경을 에둘러 표현했다.

일파만파 확산 추세로 접어들던 '김제동 강연'은 어찌됐든 대덕구의 취소 결정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