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소리 이용해 침입·화재 감지하는 센서 개발

2019-09-03     박진형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연구소기업 ㈜시큐웍스와 함께 음장(音場)의 변화를 기반으로 눈 뿐만 아니라 귀까지 동원해 침입이나 움직임은 물론 화재까지 감지하는 스마트 안전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ETRI)
[충청신문=대전] 박진형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소리를 이용해 무단 침입이나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

사각지대 없이 저렴한 설치가 가능해 시설 보안을 강화하고 소재, 부품 국산화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연구소기업 ㈜시큐웍스와 함께 음장(音場)의 변화를 기반으로 눈 뿐만 아니라 귀까지 동원해 침입이나 움직임은 물론 화재까지 감지하는 스마트 안전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음장센서는 마이크, 스피커, 신호처리부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기는 8cm x 5cm로 주로 천정 등에 붙여 미세한 소리와 움직임 포착이 가능, 널리 활용이 가능하다.

연구진이 개발한 센서의 가장 큰 장점은 사각지대가 없다는 점이다. 기존 영상 센서나 적외선 센서는 보이지 않는 곳, 차폐된 열 등은 감지하지 못했거나 오알람이 많았다. 하지만 음장 센서는 소리의 반사 및 회절 현상을 이용, 장애물을 넘어 사각지대의 움직임 역시 민감한 파악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본 센서는 초기 화재 상황도 금방 알 수 있다. 기존 센서는 화재가 크게 번진 후에야 비로소 센서가 온도 변화를 감지하는 것과 달리 음장 센서는 사각지대에서도 50초 이내에 알 수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음장센서는 스피커와 마이크 일체형(HW), 음장 신호처리 칩 형태의 모듈형 제품으로 출시됐다. 기존 CCTV 및 AI 스피커 등에 SW 업데이트를 통해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렇게 설치가 쉽고 사물인터넷 기기 등과 확장성이 뛰어나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기존 대비 약 30% 비용으로 설치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도 뛰어나다. 설치 및 유지비 역시 다른 센서들보다 저렴하고 정확도가 높아 불필요한 오출동 비용까지 절감케 된다.

개발된 센서는 급증하는 1인 가구나 공공시설 등 도난, 방범 및 화재ㆍ안전이 필요한 곳에 많은 활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해당 제품은 ETRI 지능형센서연구실 박강호 박사팀의 음장보안센서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개발됐다. 연구진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미국, 독일, 영국, 중국 등 5개국에 음장센서 기술 관련 특허 10건을 출원 및 등록했다.

본격적인 제품 출시는 올해 9월 중으로 예정되어 있고 시생산을 통한 판매는 내년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큐웍스는 미국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 진출도 타진 중이다.

향후 연구진은 스마트 가전, 스마트시티, 항만 컨테이너 및 선박 등의 분야로 사업영역 확장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