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 인력·예산 부족 '허덕'

조직진단용역 중간보고, 위탁사업도 '빠듯' 자체사업 전무

2019-11-03     이하람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하람 기자 = 대전문화재단 인력과 예산 모두 다른 특·광역시 중 하위권에 머물러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문화재단 조직 진단 등 용역 중간사전보고에서다.

지난 8월 재단은 문화분권시대와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대전시를 문화도시로 조성하는 데 토대가 될 효율적인 조직운영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조직진단 및 직무분석 타당성 용역을 의뢰했고 지난딜 29일 중간사전보고회를 가졌다.

3일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재단은 최근 4년간 대전시 수탁대행사업만 진행했으며, 자체사업은 전무한 실정이다.

재단은 고품격 문화장조도시구현을 위해 문화예술창작보급활동, 시민 문화향수기회확대를 위한 사업,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정책자문 및 교육, 조사연구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1본부 1관 9팀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원 50명이다.

대전과 비슷한 규모인 대구문화재단의 경우 현원 56명으로 3본부 8팀 1소 운영체제로 연간 예산은 조금 많은 정도다.

그러나 대구시는 대구문화재단 뿐만 아니라 기초지자체 재단이 6곳이나 있는 반면, 대전시는 기초 재단 없이 대전문화재단 한 곳 뿐이다. 적은 자원으로 시의 문화관련 수탁대행사업을 혼자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와같이 대전문화재단은 타 지역 재단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고, 예산도 8개 특·광역시 중 울산과 세종을 제외하고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열악한 여건이 재단 자체사업 0%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년간 재단 예산은 연평균 7.6% 규모로 증가한 가운데 수탁대행사업 위주로 확대돼 왔으며, 올해 기준 전체 예산 중 74.1%가 수탁대행사업으로 예산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단 자체사업은 0.9%였던 2015년을 제외하고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0%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인력 충원에 대한 직원들의 요구도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용역은 이에 따라 재단 기능별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기존 독립채산형 구조에서 기능식 조직구조로 전환하는 방향 등을 제시했다.

재단 관계자는 “가장 최근에 재단 인력이 충원된 게 2014년이다. 그때보다 예산은 몇 배로 뛰었는데, 인원은 그대로”라며 “일단은 용역을 맡겼고, 아직 중간보고 단계니 연구결과에 따라 차근차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문화재단은 지난달 29일 중간보고회를 마쳤으며 이달 말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