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전시 '예술가의 방' 동영상 잔잔한 울림

한달 가까이 임시 휴관…오는 22일 종료

2020-03-16     황천규 기자
'예술가의 방' 영상 캡처.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출입문이 굳게 닫힌 대전 이응노미술관이 전시회 동영상으로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나섰다.

이응노미술관은 올해 첫 전시로 지난 1월 14일 ‘예술가의 방’ 을 오픈했다. 기한은 오는 22일까지다.

하지만 지난달 22일부터 코로나19 때문에 기약없는 임시휴관에 들어갔다.

이에 미술관은 지난주 SNS 등을 통해 동영상 1, 2편을 선보였다. 3편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잔잔한 배경음악에 전시실을 차례로 훑어 나가는 동영상은 전시를 접하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그나만 위안을 주고 있다.

휴관 전, 한 달 남짓한 전시기간 관람객은 8000여명. 흥행이 예고된 상태였다.

이제 남은 전시 기간은 1주일 남짓.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게 미술관측 설명이다.

이응노 화백의 프랑스 작업공간을 재해석한 이번 전시는 시민들이 이응노 화백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게 기획됐다.

이 화백의 작업실과 응접실, 작품들이 통창 너머 소나무, 소죽 등 자연적인 요소들과 어우러져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전통차 교실도 열어 사색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그러나 임시 휴관으로 시민들은 접근할 수 없다.

동영상을 본 김모(56)씨는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전시를 동영상으로 지켜보니 이 화백의 작품 정신이 느껴진다”며 “코로나19로 싱숭생숭한 마음도 차분해지는 것 같아 좋았다”고 했다.

황모(26)씨도 “휴관 전 전시회를 보고 감명을 받았는 데 다시 찾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면서 ”이렇게 동영상으로나마 볼 수 있어 다행이다”고 했다.

이응노미술관이 야심차게 준비한 전시가 이대로 종료될 상황에서 미술관이 자구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류철하 관장은 “많은 예산을 들여 기획한 전시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시민들에게 선뵈지 못해 동영상을 촬영했다”며 "22일 전시가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달 7일 오픈 예정인 ‘이응노와 종이전’도 준비는 하고 있지만 유동적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