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축제 줄줄이 취소에도 유기방 수선화축제장은 ‘나 몰라’

“집단감염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해야”

2020-03-31     류지일 기자
서산시 운산면에 위치한 유기방 수선화축제장이 서산시의 영업행위 중단 권고도 무시하고 영업을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평일인 30일에 상춘객 400여명이 몰리며 소규모 집단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 활동의 복병으로 떠올랐다.(사진=독자 제공)
[충청신문=서산] 류지일 기자 =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봄꽃 축제의 대명사인 진해 군항제가 올 스톱 됐다. 또한 대전·충남지역도 예정됐던 봄 축제들이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됐다.

하지만 일부 개인이 봄꽃 축제장을 조성해 상춘객들을 맞고 있어 소규모 집단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 활동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서산시는 운산면에 위치한 수선화 축제장인 유기방 가옥에 대해 “야외 활동이라 하더라도 다중이 밀접하게 모이면 감영 위험성이 높으니 사회적 거리 두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시설 개방 중지를 요청했다.

지역축제는 취소됐어도 꽃을 즐기고픈 마음에 봄나들이 다니는 상춘객이 많다 보니 지자체가 나서서 꽃 피는 명소들을 전면 통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기방 가옥은 서산시의 시설개방 중지 및 개인위생 수칙 준수 요구에도 영업을 강행해 30일에도 400여명의 상춘객이 몰렸다.

이에 서산시는 서둘러 화장실과 매표소, 행사장 주변 등의 소독실시와 발열과 호흡기 증상여부 확인을 위해 30여 명의 공무원들을 동원했다.

유기방 수선화축제장은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행정력을 낭비시키는 행태를 보인 것이다.

유기방 가옥 수선화축제장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 건립한 전통가옥으로 조금씩 수선화를 심던 것이 집단화 되어 봄에 만개된 수선화를 보기위해 관광객들이 몰리자 지난 2018년부터 5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서산시는 시설개방 중지 및 무신고 시설 영업행위 중단 권고에도 영업을 강행하고 있는 유기방 가옥의 무신고 푸드트럭 2대를 철거하고 커피 판매 중단 권고와 함께 권고사항 불이행시 행정 절차에 따라 명령서 발부 및 고발 조치 예정임을 고지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공동체를 살리는 지름길인 이때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함께 하는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30일 오전 00시 현재까지 대전·충남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대전 34명 △천안 102명 △아산 9명 △서산 8명 △계룡 1명 △부여 5명 △홍성 2명 △태안 1명 등 모두 16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