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등록금 항쟁’현실화 되나

서울 4개 대학 총학생회…10일 동맹휴업 결의

2011-06-07     뉴스관리자 기자

24년전 6월 10일 대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로 나섰지만 2011년 대학생들은 살인적인 등록금을 견디지 못하고 살려달라고 거리로 나오고 있다.

반값등록금 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고려대와 서강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서울에 있는 4개 대학 총학생회가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오는 10일 동맹휴업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들 4개 대학 총학생회는 7일 오후 이화여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10일은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역사적인 1987년 6월 항쟁이 있었던 날”이라며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나섰던 선배들처럼 이제 우리도 우리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더 많이 모이고 더 많이 일어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먼저 약속했던 반값등록금 공약을 지키라며 대학생들이 삭발하고 단식하며 거리로 나와 투쟁한지 벌써 3년이 흘렀다”며 “하지만 정부는 거짓말과 기만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고, 지난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내놓은 해결책 역시 실망감만 안겼다”고 비난했다.

이어 “등록금 문제는 일부 대학생의 문제가 아닌 전체 대학생들의 문제”라며 “모두가 나서야 해결할 수 있고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4개 총학은 또 “그동안은 스펙경쟁에 치이고 장학금을 못 받고 그 결과 취업이 안 되는 대학생 개인 문제로 취급돼 왔지만 이런 상황이 학생들을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게 해 버렸다”고 꼬집고 “2학기 고지서 납부까지 70일이 남았는데 바쁜 시험기간이지만 수업과 시험보다 중요한 우리 미래와 밝은 사회를 위해 나서겠다. 동맹휴업은 단순히 학업을 버리고 나오는 게 아니라 학업을 지속하기 위한 방편으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탁현민, 김여진, 김제동, 박혜경, 권해효씨 외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30대 날라리 선배부대’가 돼 앞 다퉈 반값등록금을 위한 정책을 거론하고 있다”며 “세상이 대학생들을 주목하고 있는 지금, 동맹휴업을 선언하고 거리로 나서자”고 촉구했다.

이들 학교는 8일과 9일 대학별로 동맹휴업에 대한 총투표를 실시하고 동맹휴업이 통과되면 10일 오후 4∼8시 학업을 중단하고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유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