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뇌수막염 환자 급증, 늑장대응 문제

“의료체계·질병 예방시스템 점검해야”

2011-06-12     뉴스관리자 기자

최근 군부대에서 뇌수막염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의 늑장대응이 이같은 사태를 불러일으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뇌수막염은 호흡기를 통해 세균이 전파, 고열과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동반하며 항생제 치료 후에도 치사율이 20%에 달하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월 논산훈련소에는 뇌수막염 환자가 3명이 발견됐고 이에 건양대병원측은 “추가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모든 훈련병에게 예방약을 투여하라”고 권고했지만 이러한 병원측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했다.

당시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노 모(19)훈련병은 행군 훈련을 마친 후 의무대에 고열 증세를 호소했고 의무병은 단순한 감기 증세로 판단, 해열제를 투여했다.

그러나 노 훈련병은 다음 날 의식불명 상태가 됐고 건양대병원으로 후송됐다가 하루 만에 뇌수막염으로 사망해 논산훈련소가 건양대병원측의 권고에 따르지 않아 노 훈련병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도 강원도 군부대에서도 군인 한 명이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져 일각에선 논산훈련소 뿐만 아니라 전군의 전반적인 의료체계와 질병 예방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군 당국은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군의무관을 긴급 추가 배치키로 했다.

/이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