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한 추석 선물 ‘주택용 소방시설’

서갑규 증평소방서 예방안전과장

2020-09-23     충청신문
서갑규 증평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과 유례없는 긴 장마와 태풍으로 유독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 걱정이 앞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시기에 고향 집을 찾기 어려워 고민인 분들께서는 방문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 보는 게 어떨까?

여기서 말하는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의미하며 특히 소화기는 화재 발생 시 초기진압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화재 초기에 소화기 한 대는 소방차 한 대를 곁에 두는 것과 같다.

또한,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별다른 전기배선이나 시설 없이 천장 등에 부착하는 설비로 화재를 감지하면 경보음을 발생시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방청에서도 주택 화재의 인명·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1년 8월 4일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이듬해 2월 5일부터 신규로 건축되는 주택에 의무적으로 기초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을 설치하도록 했다.

또한, 기존 주택에는 유예기간 5년을 둬 2017년 2월 4일까지 모두 설치하도록 했다.

이에 소방서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위해 다방면의 활동과 홍보를 하였지만, 아직도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가 안 되어 있는 집이 많고 심지어는 의미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다.

소방공무원이 가정집을 일일이 방문해 지도하기란 쉽지 않다.

취약가구 등 주요 보호대상자를 제외하고는 찾아가더라도 비어있는 경우가 많고 사생활 침해 요소가 있어 내부 방문을 꺼린다.

올해 추석에는 꼭 부모님이 살고 계신 고향 집에 화재로부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 주시길 바란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와 화재 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