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법원경매 전망] 내년 경매시장, 아파트 편중현상 심화

코로나19 변수아닌 상수...낙찰가율 강보합 전망

2020-12-21     김용배 기자

[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2021년도 경매시장은 아파트 편중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보다 더 높아지거나 최소한 강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2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법원경매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은 경매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일부 특정지역으로 그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3월 전국 법원을 사상 처음으로 셧 다운시킨 코로나19는 8~9월, 12월 모두 3차례에 걸쳐 입찰법정 문을 아예 닫게 만들어 정부 규제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맹위를 떨쳤다.

이제 더 이상 경매법정도 코로나19에서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2021년부터는 경매에 코로나가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19년에 이어 올해 법원 경매도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장악했으며, 이런 현상은 내년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가 공실률이 나날이 올라가고 핵심 상권에 있는 대형 매장들도 나가떨어지는 상황에서 토지나 공업시설과는 다르게 수익을 추구하는 상가 경매 투자자들은 최근 전세난과 아파트 가격 상승을 보며 주거시설로 갈아탈 생각을 더 굳힐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주거시설에 쏠릴 관심은 거의 대부분 아파트가 향유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전국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약 95%로 지난해(87.5%) 보다 크게 올랐다. 특히 11월 대전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인기가 절정을 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연립·다세대의 낙찰가율은 71%로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고, 단독·다가구의 낙찰가율도 74%로 작년과 거의 비슷했다. 유일하게 아파트에만 지갑을 더 연 것이다.

일반 매매시장에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응찰자들이 감정가가 아닌 시세를 기준으로 응찰가를 산정하는 경향이 더 짙어지면서 내년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올해보다 더 높아지거나 최소한 강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정부의 핀셋 규제를 피해가는 ‘핀셋 경매’는 2021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경매의 가장 큰 매력 또는 경매를 하는 가장 큰 이유를 저렴한 낙찰이 아닌 ‘규제 Free’로 인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경매는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과 달리 토지거래허가와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등에서 자유롭다”면서 “내년에도 아파트에 편중된 경매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