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안 외국인 식료품 판매점 집단감염이 남긴 교훈

2020-12-28     유영배 주필

천안에서 발생한 외국인 식료품 판매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그 핵심은 2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이 감염추세가 홍성으로 이어지며 그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는 주말 전국을 강타한 영국 입국자 3명이 모두 변이 바이러스 양성 판정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이 2가지 사안의 공통점은 국내가 아닌 외국인 또는 외국 입국자와 연관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전자의 경우 천안과 홍성에서 주말 식료품점발 코로나19 집단 발생과 관련해 외국인 신규확진자가 30명 가까이 쏟아지는 등 충남에서는 하루 새 58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26일 밤 10시 기준 도내 확진자는 1546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국인은 모두 200명에 달한다.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후자 또한 그 심각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파력 높은 해외 변이 바이러스, 사활 걸고 막아야 한다는 도하 언론의 보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 강하다.

국내 백신 확보가 늦어지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결코 간과할 사안이 아닌 것이다.

정부가 오는 31일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영국과 남아공발 입국자들의 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 조치로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일본이 내년 1월까지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키로 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모든 외국인 입국자의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에 대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최근 국내는 하루가 멀게 최다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문제는 향후에도 추가 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말 그대로 현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정부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공식 인정한 만큼 지금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추스르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그 이면에는 천안 외국인발 집단감염을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되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언제든지 감염병이 다시 확산할 수 있는 개연성이 커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관건은 앞서 언급한 외국인발 타지역 신규확진자의 감염경로를 통해 추가 확진을 방지하는 일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특성상 1명이 다수를 순식간에 감염시킬 수 있고, 무증상 감염이 되기 때문에 완벽한 사전 차단조치는 필수과제이다.

더 이상의 확산저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장기전에 대비키 위한 병상확보도 주요 과제이다.

의료현장에서는 이미 시스템 과부하를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언제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떠올린다.

그런 의미에서 앞서 언급한 천안 외국인 식료품 판매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제하의 본지 기사는 또 다른 의미와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지금은 이미 예고한 코로나19 겨울 대유행에 직면한 상태이다.

전염병 퇴치는 정부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충남도와 산하 일선 시-군의 긴밀한 협조체제 아래 개개인의 성숙한 도민의식만이 이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으로 여겨진다.

이것이 가시화될 때 지역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추가 감염에 대한 전파 및 우려도 막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