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문화산업펀드 관리 운영 상 보완 필요성 제기

2021-03-01     황아현 기자
대전시청사 전경 (충청신문DB)

[충청신문=대전] 황아현 기자 = 대전시 문화산업펀드 운영 상 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화산업펀드는 '콘텐츠를 만드는 영세 기업과 기업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펀드'다.

2015년부~2022년까지 총 8년 간 진행되는 이 사업은 문체부 모태펀드 150억, 민간 투자 70억과 함께 시가 출연금 43억을 만들어 진흥원으로 출연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총 263억 규모다. 공식 펀드명은 '보스턴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 투자조합'.

문화산업펀드 운영을 통해 지역 내 콘텐츠 기업과 프로젝트 등에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현재는 전국 단위로 운영되다보니 지역 기업들만을 위한 투자가 저조한 상황.

콘텐츠 관련 기업들의 70~80%는 수도권에 밀집돼 있고, 지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영세 기업들이 많아 경쟁력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영화 100편 중 1편이 대전에서 만들어질까 말까 하는 상황"이라며 "전국서 모여드는 프로젝트에 투자를 하는 입장에선 사실상 지역 내 기업들의 경쟁력은 한계가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세종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 임성복 선임연구위원은 '대전문화산업 펀드 조성에 따른 타당성 조사 연구' 자료를 통해 "현재 시 문화산업 펀드 운영에 있어서 출자금 대비 지역투자 유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미흡하다"고 기술했다.

투자금을 유치하더라도, 대다수 지역 내 문화콘텐츠 영세기업은 관련 전문인력 및 역량 부족으로 효율적인 투자자관계·기업설명활동이 열악한 상황.

이에 임 위원은 지역 투자 유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 내 투자대상 기업과 프로젝트를 발굴, 투자 전문인력을 확보해 투자유치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 위원은 "투자 대상 기업과 프로젝트를 발굴키 위해선 현행의 관리적 형태에서 탈피해야하며, IR사업을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채용해 보다 적극적인 펀드 운영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시·진흥원 및 투자전문기관에서는 전반적인 운영관계 인력 변동으로 업무 연속성이 저하되며 투자 인정요건 등에 대한 상호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운영 인력과 관련, "타 시도와 비교해서도 펀드 전문 인력을 배치·운영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펀드 운영과 관련해선 두 가지 구상안을 두고 있었다. 그 규모는 작아지더라도 지역 콘텐츠 프로젝트만을 지원하는 대전시만의 펀드를 조성하는 것과, 현재와 동일한 운영방식을 취하면서 투 트랙을 밟아가는 것.

시는 2015년부터 4년간 투자기간을 마치고 2019년부터 2022년 말까지 회수기간 중에 있다. 이후, 2023년 1월 청산 후 후속펀드를 마련 시 개선안을 찾아 콘텐츠 관련 지역기업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 문화산업펀드는 콘텐츠 관련 영세기업과 제작초기 프로젝트를 지원키 위한 사업으로, 현재 모태펀드는 전국 단위다보니 지역 기업들만을 위한 투자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후속 펀드를 개설 시 이런 점을 고려해 보완점을 찾아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