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홍산 저산팔읍상무사, 반수 김상윤 추념제 거행

반수 김상윤 묘, 상무사 흔적 유일한 묘…최병헌 회장, 향토유적 가치 충분

2021-04-06     윤용태 기자
부여 홍산 저산팔읍상무사 관계자들이 부여 상천리에 소재한 저산팔읍상무사 반수 김상기의 묘지에서 추념제를 거행하고 있다
[충청신문=부여] 윤용태 기자 = 부여 홍산 저산팔읍상무사(회장 최병헌, 이하 상무사)는 지난 5일 한식을 맞이해 부여군 상천리에 소재한 한 보부상을 기리는 추념제를 진행했다.

이날 제례에는 원종찬 홍산면장, 각 이장, 보부상 임원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보부상의 주인공은 1910년 대 일제강점기 상무사에서 활동하던 반수 김상윤이다.

상무사는 부여, 정산, 홍산, 임천, 한산, 비인, 남포, 서천 등 모시 생산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보부상단인 상인조합을 일컫는다.

일제강점기 경제적 독립성을 지니고 있던 전국의 보부상단을 일제가 악랄하게 탄압해 거의 소멸되다 시피 했지만, 현재까지 이 상무사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상무사의 조직은 최고 고문격인 영위(領位), 보부상의 우두머리인 반수(班首), 접장(接長)이라고 하여 실무를 담당하던 장무원(掌務員) 등의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이를 볼 때 묘지의 주인공인 반수 김상윤은 보부상의 우두머리라고 판단된다.

후손이 없던 반수 김상윤은 전 재산을 상무사에 헌납하고 그 돈으로 땅을 사도록 주문해 보부상의 복리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업적이 있다고 해서 이 묘만 한식제례를 한다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유는 수많은 상무사 보부상 중 흔적이 고스란히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묘이기 때문이다.

이 묘의 상석 앞부분을 보면 ‘상무좌사관리반수김상기지묘(商務左社管理班首金商基之墓)’라 돼있고, 그 옆에‘경자 4월25일 홍산처소 일동 설립’이라고 한자로 음각돼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최병헌 상무사 회장은 “현재 상무사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보부상의 흔적이다. 아마 전국에서도 몇 안 될 것”이라고 의미부여를 한 후 “그만큼 중요한 보부상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묘의 중요도를 가늠해 보면 향토유적의 가치로써 충분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