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교회서 목사·신도 집단감염…이틀새 19명 확진

2021-04-13     지홍원 기자
교회발 집단감염 브리핑하는 최낙현 괴산 부군수 (사진=괴산군 제공)
[충청신문=괴산] 지홍원 기자 = 13일 괴산군 따르면 전날 확진된 10대 A양의 아버지 B씨와 그가 목사로 있는 교회 신도 16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 받았다.

확진자 거주지는 괴산 14명, 증평 3명이다.

이들 중에는 괴산읍사무소 공무원과 괴산군농업기술센터 기간제근로자, 괴산고등학교 학생 2명이 포함돼 있다.

A양은 전날 지인(10대)과 해외출국 전 검사에서 나란히 확진 판정받았다.
두 사람을 합칠 경우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19명이 된다.

연령별로는 10대 미만 1명, 10대 4명, 20대 5명, 30대 2명, 40대·50대 각 3명, 60대 1명이다.

이들은 지난 11일 신도 34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배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참석자 중에는 괴산 주민 15명을 비롯해 경기도, 청주, 증평 등 외지인 19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괴산군은 직원이 확진된 괴산읍사무소와 농업기술센터를 13∼14일 한시 폐쇄했다. 지난 9일 확진자가 다녀간 청천면사무소도 방역차원에서 함께 문 닫았다.

괴산고교도 이날 오전 전교생을 귀가시키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또 폐쇄된 행정기관 3곳에 근무하는 공무원 148명, 괴산고교 학생·교사 380명, 교회 인근 주민 등 692명을 자가격리 조처하고 검체 검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지난 9일 행사 참석차 청천면사무소를 방문한 이차영 괴산군수도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검체검사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괴산군은 해당 교회를 2주간 폐쇄하고, 교회가 있는 마을에 대해 3일간 이동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 이달 20일까지 1주일간 괴산군 전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 기간 종교시설 예배 인원은 좌석의 10%로 제한된다.

최낙현 괴산부군수는 "확진자 가족과 접촉자를 신속히 검사해 추가 확산을 막겠다"며 "상황이 위중한 만큼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종교행사, 회의,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