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지사 12일 대선출마 공식선언 ‘충청대망론’ 주목

2021-05-13     유영배 주필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12일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그 핵심은 2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출마선언식이 열린 세종시는 양 지사가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22일간 단식투쟁을 했던 곳으로 정치적 인연이 깊은 곳이다.

또 하나는 광역단체장의 첫 대선 출마선언으로 대선 레이스의 조기관측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여론 속에 충청권 광역단체장 모두가 참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세종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적 유산이고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성을 갖는 곳이다.

그곳에서 정권 재창출을 요청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담아보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고령화 초저출산 극심한 대립과 갈등 해결 그리고 국가균형발전 등의 시대정신에 역점을 두겠다는 출마선언은 그 의미 못지않게 향후 충청권의 역할 및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도하 언론은 곧바로 소식을 전하며 그 배경과 지금까지의 과정. 그리고 향후 정치행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충남도백의 대권도전을 놓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본지는 그 이유로 정가에서 충청권 대망론이 재차 부상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대망론은 말 그대로 어떤 대상이나 인물에 대해 큰 희망을 가지고 기대하거나 지지하는 의견을 말한다.

채 1년도 안 남은 대선과 관련해 야권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정계 개편과 맞물린 양지사의 역할론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양지사는 4선 국회의원에 당 사무총장, 최고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했고 현 충남지사인 충청권 유력 정치인사다.

향후 그의 정치 행보가 충청권 정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것이 가시화될수록 여야 모두 그에 따른 셈법은 복잡한 양상을 가져올 수 있다.

그 견해 차이는 충청권과 비충청권에서 다소의 엇박자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 선택은 해당 선거지역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다시 말해 지역 성별 나이에 따라 또 따른 시각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앞서 언급한 충청권 대망론은 예나 지금이나 정가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는 현실론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그것은 시대의 흐름이자 요구이다.

그동안 충남에는 심대평 전 충남지사, 이완구 전 총리,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그 물망에 올라 여론에 회자한 지 오래다.

이제 다시 현직 충남지사의 대권 출마선언으로 충청 대망론이 전국의 주요 화두도 부각되고 있다.

그 부름에 여권과 야권의 두 주자가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야권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적 토대가 충남 공주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이다.

여기에 현직 충남지사의 공식적인 대선행보는 충청대망론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이면에는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충청 소외론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는 크고 작은 선거 때마다 약방의 감초격으로 불거져왔고 충청 캐스팅보드 역할이 강조되는 주요인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이와 관련해 대선이 채 1년도 안 남은 이 시점에서 누군가는 충청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적임자로 앞서 언급한 여·야 두주자의 행보는 정가의 주요 변수로 대두될 전망이다.

양지사의 출마선언이 찻잔 속의 미풍에 그칠지, 아니면 세찬 돌풍을 일으킬지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