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도 2번째 규모 서천 관광단지 조성 주목 왜?

2021-06-09     유영배 주필
충남 서천에 호텔과 콘도, 체육·문화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단지가 들어선다는 소식이다.

실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소멸위험에 처한 작금의 상황에서 관관단지 조성은 가뭄 속 단비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양승조 지사는 8일 도청 상황실에서 노박래 서천군수, 새서울 그룹 김원태 총괄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새서울 그룹은 서천군 종천면 일원 380만㎡를 사계절 이용 가능한 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한다.

관광단지 내에는 호텔과 콘도미니엄 등 숙박시설, 27홀 규모의 골프장, 박물관과 미술관 등 문화시설, 상가 등 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를 위해 새서울 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5년 동안 3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도는 이번 관광단지가 인근 국립생태원 등과 함께 충남 서남부의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부상,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서천 관광단지 개발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는 5000억원, 고용은 2300명에 달한다.

양승조 지사는 “지난 2019년에 개통한 원산안면대교와 올 연말 예정인 보령 해저터널, 국도 38호선 연장에 따라 청신호가 켜진 가로림만 해상교량 등은 충남 서해의 관광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의미심장한 얘기이다.

그의 말대로 이번 관광단지 조성은 새로운 관광지도의 한 면을 차지하며 충남 관광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폭제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그 핵심은 다름 아닌 숙박 요식 각종 문화시설을 망라한 광범위한 ‘관광 서천’의 전략 수립을 의미한다.

그동안 단순히 경관 제공에만 그쳤던 ‘관광 서천’이 이미 개통된 원산안면대교와 올 예정인 보령 해저터널과 연계해 획기적인 관광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그 파급효과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앞서 언급한 생산 유발 및 고용 창출 효과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서해안 관광벨트의 허브 구축이 기대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서천군과의 공조 아래 추진되고 있는 지역 거점 관광지와 숙박·요식업소, 지역특산품을 한데 아우르는 휴대폰 앱 개발, 각종 포털사이트를 활용한 통합이용권 할인판매 및 예약, 결제 시스템 도입 추진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다시 말해 숙박업, 요식업, 관광지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묶어 관광 시너지를 최대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전략기획이 성공할 경우 전국적인 우수사례로 부각될 전망이다.

그 이면에는 그동안 보령시와 서천군 양 지자체가 국립생태원과 대천해수욕장 등 거점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도 주변 체험과 더불어 머물 수 있는 유명 리조트단지가 부족해 이렇다 할 시너지효과를 거두지 못한 저간의 사정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핵심은 수차례 지적한 스쳐 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무는 관광을 의미한다.

후자가 가시화될 경우 그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는 하나둘이 아니다.

지속적인 관광 자원화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관건은 획기적인 관광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관광객들의 반응이다.

단순한 관광 수입 증가에 앞서 다시 찾는 ‘관광 서천’을 구축해 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홍보 및 연계사업을 겨냥한 이른바 관광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충남도와 서천군의 각종 지원이 선결과제이다.

그것은 서천군의 재도약 여부를 가름하는 주요 잣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