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바이오 랩허브, 엇갈린 두 개의 시선

김민정 충청신문 취재1부 기자

2021-07-18     김민정 기자
김민정 충청신문 취재1부 기자
‘K-바이오 랩허브’를 바라보는 대전시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시선은 엇갈렸다.

랩허브사업 공모에서 인천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 앵커 기업과 함께 송도 세브란스 병원 등 병원, 연구소 등이 집약돼 있어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가 중요한 K-바이오 랩허브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

반면 대전시는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주도형 클러스터로서 바이오 창업 잠재수요가 높다는 판단하에 K-바이오 랩 허브 최적지임을 내세웠다.

김종성 보스턴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한국형 랩 센트럴 구축 소식에 “보스턴 랩 센트럴의 성공 요인은 땅 사서 빌딩 짓는 게 아니라 창업가의 리더십과 비전이다”고 강조해왔다.

대전시의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최종 후보지가 발표된 지난 9일 대전과 인천은 희비가 교차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대전형 바이오 랩 허브’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서운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전형 바이오 랩 허브’가 아닌 K-바이오랩 허브라는 국책사업으로 진행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각 지역의 교육, 문화, 의료분야나 특화 산업 등 소프트파워의 근간이 되는 분야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 그러나 K-바이오랩 선정 기준표를 보면 ‘소프트파워’적인 측면보다는 건물을 새로 짓는다거나 당장의 효율성에만 치중돼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수도권은 문화, 교육, 행정, 정치 등 핵심적이고 중요한 분야가 대부분 집중돼있다. 핵심기능의 밀집과 함께 대한민국의 인구 50% 이상이 수도권으로 몰리다 보니 지방 소멸에 대한 우려가 국가적인 과제다.

국가 균형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공모사업 평가 기준표도 ‘국가 균형 발전’에 방점이 찍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