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白露)

2021-09-06     이용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용 기자 = 오늘은 밤의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데서 유래된 백로다.

이즈음 밤 동안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져 대기 중의 수중기가 엉키면서 내려와 풀잎에 이슬로 맺히면서 완연한 가을 기운이 나타난다.

이때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장마가 걷히고 쾌청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면서 기온도 적당해 들판의 오곡백과가 여무는데 좋은 시기가 된다.

그러나 초가을인 이때는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는 ”조냉(早冷)“ 현상이 나타나 농작물이 냉해 피해를 입어 생육과 결실에 지장을 초래해 수확의 감소를 가져오기도 한다.

옛 어른들은 편지 첫머리에 ”포도 순절(葡萄旬節)에 기체 만강하시고“하는 구절을 잘 썼는데 백로에서 추석까지 시절을 포도 순절이라 했다.

그해 첫 포도를 따면 사당에 먼저 고한다음 그 집 맏며느리가 한 송이를 통 채로 먹어야하는 풍습이 있었다 한다.

주렁주렁 달린 포도 알은 다산의 상징이고 조선백자에 포도무늬가 많은 것도 같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처녀가 포도를 먹고 있으면 망측하다고 호통을 치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