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산문집 ‘행복 엑스와이’오랜 날 감춰 둔 비밀의 화원 공개

2011-12-08     김학모 기자

경남일보 신춘문예 수필에 당선했고, 전북 도민일보 신춘문예 시가 당선된 바 있는 수필가이며 시인인 이정희씨(사진)가 두번째 산문집 ‘행복 엑스와이’를 발간했다.

도서출판 ‘찬샘’에서 발간한 이 산문집은 5부로 나눠 총 113편이 수록돼 있으며, 작가는 물망초 때문에 숲을 떠날 수 없는 새처럼 삶을 껴안고 싶어서 글을 쓴다고 설명했다.

이정희씨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습니다. 수취인 불명의 편지를 쓰듯 해 온 까닭에 서투른 내용이 많으나, 오랜 날 감춰 둔 비밀의 화원을 공개하는 마음으로 책을 펴내게 됐다”면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덩굴장미 터널과 조붓한 오솔길이 나왔죠. 생나무 울타리를 돌아가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길이 끊기면 또 온갖 화초가 어우러진 동산과 정원수가 보였습니다. 그 동안 나만의 영역을 구축하고는 있었지만 누구에게도 공개되지 않은 구역에서 자신을 가다듬듯 풀을 뽑고 북을 돋워 주는 일은 나만의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표사를 쓴 반숙자 수필가는 “이 책은 다양하고 폭넓은 소재와 식견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자잘한 일상의 사물들이 이 작가의 심금에 가 닿으면 쫀쫀하고 명징한 한 생명체가 된다. 글을 안 쓰면 존재감마저 무력해질 만큼 오랜 세월 독서와 사유로 무르익은 내공을 보는 느낌은 기분 좋은 발견”이라고 극찬했다.

반영호 시인도 “이정희의 글쓰기는 대조적 양립의 대입법과도 같다. 한 치의 양보도 허락지 않는 글의 교착점은 늘 최대치다. 튼튼한 와이의 축과 부드러운 엑스의 수평에서 만난 파장과 파동은‘아인슈타인의 일과 휴식은 침묵’이라는 성공 방정식의 3파장 행복이다. 작품을 읽으면 어둠속에서 영롱한 빛을 함께 찾아 공감하는 퍼즐 맞추기와도 같다”고 설명했다.

음성/김학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