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일 머크사 대전 바이오 공장 착공 배경과 역할

2024-05-30     유영배 주필
글로벌 과학기술 선도기업인 독일 머크사가 대전 바이오 공장 건립에 본격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29일 오전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에서 열린 바이오 프로세싱 생산센터 기공식이 바로 그것이다.

머크사 센터 건립 투자액은 총 4300억 원(3억 유로)에 달한다.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이는 지금까지 머크사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자 중 최대 규모로 오는 2028년 말까지 3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그 기대와 향후 대전시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이장우 대전 시장은 “우수한 전문인력과 기업이 밀집한 대전과 머크의 만남은 보스턴을 뛰어넘는 세계적 바이오 허브의 시작”이라며 “대전시는 머크사의 바이오 프로세싱 생산센터 구축과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을 이끌어갈 중추적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이른바 ‘첨단기업·사람·일자리가 모이는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실현하기 위한 대전시의 키워드와 맥을 같이 하는 셈이다.

여기서 말하는 키워드는 5대 핵심 전략, 12대 추진 과제, 176개 일자리 세부 사업을 일컫는다.

대전시는 올해 4972억원을 투입해 5만 5691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률(15~64세) 68.0%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그 대안으로 제시한 △청년이 선호하는 고용 창출과 지역 정착까지 이어지는 고용생태계 구축 △고용서비스 강화를 통한 노동시장 미스매칭 완화 △신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서비스 중심 산업구조 탈피와 첨단산업 중심 산업 고도화 시책은 시의적절한 조치이다.

그러나 구슬도 꿰어야 보배이듯 첨단산업 위주의 고용 창출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서비스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대전시의 경제 여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를 벗어나기 위한 지속적인 첨단 관련 산업투자와 대전시의 지원이 선행돼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자칫 이것이 빗나갈 때 대전의 청년인구 유출과 함께 기존 마지노선인 인구 150만명 확보 차질로 이어질 것이다.

실제로 대전의 20·30세대가 10년 전 46만 4650명(30.9%)에서 전월 기준 40만 2164명(27.6%)으로 감소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매년 6200여명의 청년세대가 대전을 떠난 셈이다.

그 부작용과 향후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젊은 도시, 청년 도시’ 명성을 가진 대전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분석된다.

청년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환경을 빼놓을 수가 없다.

대전시 2024년도 일자리 대책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그 중심에 대전 고용시장 활성화의 역할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주요 사회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청년실업은 우리 사회의 최대 현안 과제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고용시장 침체는 지금의 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그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해법을 서둘러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인 대전 바이오사업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바이오산업은 전 세계적인 먹거리 사업으로 그 영역이 더욱 확산하는 추세이다.

이제 남은 것은 글로벌 독일 머크사 대전 바이오 공장 건립을 시발로 대전 바이오사업의 향후 과제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일이다.

그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