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시작은? "2024년에는 더 많이, 더 세게 퍼붓는다"

2024-06-17     김해인 기자

장마 시작은? "2024년에는 더 많이, 더 세게 퍼붓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왔다. 여름 하면 '휴가' 계획과 더불어 '장마기간'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온 장마, 기상청은 "19일 제주에 내리는 비로 장마가 시작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다가오는 19, 21일 제주 지역의 비 소식이 장마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남쪽 먼바다에 있고, 고온다습한 공기 덩어리도 중국 남쪽에 머물러 있어 단정할 순 없지만 일부 예보 모델에선 추후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보이는 형태도 관찰되고 있어 장마가 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장마철은 매년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이어지며 1년 강수량 중 15%가 이 기간에 집중된다. 

가장 빨리 장마가 시작되는 지역은 남쪽나라 제주로 남부, 중부 방향으로 올라와 7월 말 종료된다. 올해 6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겠으며,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겠다. (월평균기온) 평년(21.5~22.1℃) 보다 높을 확률이 50%이며 (월강수량) 평년(96.8~180.6㎜)과 비슷할 확률이 50%다.

본격적인 장마기간에 접어드는 7월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차차 받겠으며,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겠다. (월평균기온) 평년(24.5~25.5℃)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다. (월강수량) 평년(221.9~311.5㎜) 보다 많을 확률이 50%다.

지난해 장마는 6월 25일 시작됐다. 당시 삼일에 하루 꼴로 내리는 비 소식에 장마라기보다는 열대성 폭우에 더 가까울 정도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다 보니 장마기간이라는 말 자체가 점점 모호해졌고 이러한 강수의 특징은 한반도에서 나타나는 장마철 강수의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올해 장마도 지난해처럼 좁은 지역, 짧은 시간에 엄청난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통적인 의미에서 장마는 광범위한 지역에 오랜 기간 내리고 장마전선 이동에 따라 예측 가능한 것이 특징”며 “기후변화의 여파로 ‘장마’란 용어가 더이상 한반도 여름 강수 현상에 안 맞는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우도 장마가 끝났지만 더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지구 온도가 높아진 탓에 한반도에서도 장마 전 폭염이 늘고, 7월 장마철 후에도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며 “비가 내리는 사이 폭염과 열대야가 반복될 것으로 보여 정부도 다양한 형태의 복합 재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해인 기자 khi@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