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유산위험 측정기’ 대상

‘인구 위기 극복 위한 과학기술 활용 아이디어’ 공모에 254팀 참여

2024-07-02     김의영
▲ 지난 1일 KAIST가 ‘Crazy Day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사진=KAIST 제공)
[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KAIST가 지난 1일 ‘Crazy Day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KAIST Crazy Day 아이디어 공모전은 인구 위기를 극복할 과학기술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진행한 대국민 공모전이다. 254개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2단계 서류 심사를 통과한 5개 팀이 지난달 공개 발표심사에 참여했다.

대상은 ‘유산율 감소를 위한 휴대용 AI 태아측정기 개발’을 제안한 박인아·이다은·허한나 팀이 차지했다. 동국대학교 법학과에 재학 중인 이들은 인구 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찾기 위해 최근 10년간 급증하는 유산율에 주목했다.

잉태된 생명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는 것만큼 출산율 증가에 중요한 해법이란 전제 아래 24시간 태아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 초박형 기기를 제안했다. 초박형 패치를 산모에게 장착한 뒤 딥러닝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태아의 안정성을 관찰하는 방식이다.

측정된 결과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에서 언제든지 확인하고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기기가 산모와 의료기관에 실시간으로 통지해 위기 상황을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거주하는 여성의 유산율이 높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만 취약지 권역 의료시설과의 연계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이외에도 할머니·할아버지가 알려주는 마을 여행 컨셉에 GPS· 3D 거리뷰 기술을 적용한 관광 안내 서비스 ‘할말’을 제안한 윤민지·안규리·이승민(충남대 재학생) 팀이 최우수상을, ‘행복한 감정을 키우는 행복루틴 앱 챌린지’를 통해 형성한 행복한 습관이 출산율 증가와 인구 위기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제안한 유인근(인천 도담초 교사) 씨가 우수상을 차지했다.

KAIST는 수상자들에게 대상 500만 원, 최우수상 300만 원, 우수상 각 100만 원의 상금과 총장상을 수여했다.

서용석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장은 “이번 공모에는 인구 위기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간과하거나 놓치고 있었던 문제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해결 방안이 제시된 것은 물론 청년 세대들이 고령 세대와의 연대와 상생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