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 오른다

16일부터 국민·우리은행 주담대 금리 0.04%p ↑

2024-10-15     유수정
▲ 대전 서구의 한 시중은행.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유수정 기자)

[충청신문=대전] 유수정 기자 = 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대출금리 하락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0%로 전월대비 0.04%p 상승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가 반영된다. 국내 은행들이 취급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6월부터 세 달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이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6개월)가 근거가 되는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0.04%p 올리기로 했다.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를 기준으로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신한·하나은행도 시간차를 두고 상승분을 반영할 전망이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에서 연 3.25%로 0.25%p 낮췄으나 대출금리는 역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면서도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주문에 대출금리가 지속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금융감독원이 가계대출 증가세 억제를 위해 은행권을 압박하면서 가산금리 인상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주기형) 금리는 연 3.71~6.1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금통위가 열린 8월 22일 연 3.64~6.04%에 비해 상단과 하단 모두 상승한 수치다.

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집값 상승 기대감과 대출 증가가 가계 부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단기간에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