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공직자 性비위 잇따라…문란한 성의식, 기강 해이 여실
2024-11-28 최일 기자
A씨의 혐의는 피해 여직원이 아닌 그의 범행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제3자의 신고로 외부에 알려졌다.
경찰의 수사 개시 통보를 받고 A씨를 직위 해제한 구는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A씨와 피해자, 신고자와 관련해 관가에선 A씨가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등 여러 소문이 나돌고 있다.
대전에 자리한 국방과학연구소에선 내부 성폭력 피해를 고충처리위원회에 신고한 여직원 B씨가 가해자 징계를 안건으로 다루는 심의위원에게 2차 가해성 발언을 들은 뒤 창문으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개월 전 유부남인 동료 직원과 출장을 갔다가 부적절한 언행과 성폭력 위협을 당했던 B씨는 지난 4일 투신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역시 대전에 본사를 둔 한국수자원공사에선 댐을 관리하는 지사 직원 2명의 성비위가 문제가 돼 한 명은 파면, 또 다른 한 명은 직급이 강등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수자원공사 측은 “부적절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무 기강을 바로잡고 내부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충남에선 모 국립대 교수 C씨가 제자들을 수년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학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C 교수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본 사례가 다수라며 분리 조치를 요구하는 성명을 낸 학생들은 추가 피해를 막고 자신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겠다며 자체적으로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대학 측은 C 교수를 직위 해제할 예정이다.
충북에선 충주 중앙경찰학교 교수인 D씨가 이달 초 중증 지적장애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알게 된 두 사람은 약속을 잡아 D씨 관사에서 만났다가 범행이 이뤄졌는데, 피해자는 성폭행을 주장하고 있고, D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경찰학교는 경찰의 수사 개시 통보 직후 D씨를 직위 해제했다.
이와 함께 충북경찰청은 군부대 교회 여자화장실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촬영을 시도한 혐의로 최근 영동 소재 육군종합행정학교 소속 E 소령을 불구속 송치했다.
E 소령은 지난 8월 여자화장실 칸막이 3곳의 휴지통에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화장실을 청소하던 신도가 카메라를 발견하면서 덜미가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