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⑨] ‘학교급식,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환경 연계 영양 교육으로 공동체 의식 키우는 ‘대전배울초등학교’
[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변화의 주 원인 중 하나인 온실가스는 식품 생산, 가공, 유통, 소비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한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개인의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채식 위주의 식단 전환이 기후변화 완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소, 양 등 가축 생산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채소, 과일, 곡물 등을 중심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개인의 식습관 개선이 중요한 상황 속, 대전의 한 초등학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환경 연계 식생활 교육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식습관 형성에 노력하고 있는 ‘대전배울초등학교’를 찾았다. <편집자 주>
◆“나는 환경지킴이”…학생 참여형 바른 식생활 교육
대전배울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지나친 육류 위주 식습관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청소년기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앞서 현대 사회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문제에 직면,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교육이 요구되고 있으며 환경적 영향이 적은 지속가능한 식생활 실천과 확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전배울초는 시대 흐름에 맞춰 환경 연계 영양교육에 힘썼으며 ‘ECO-더 건강한 환경 지킴이’를 주제로 ‘바른 식생활 교육 운영학교’를 운영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환경을 지키는 식생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주요 교육 활동으로는 가정연계 프로그램인 ‘채식레시피 공모전’, ‘장바구니 챌린지’를 비롯한 채식의 날 등을 운영했다.
먼저 배울초는 학생들의 채식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학교급식과 가정을 연계한 ‘채식 레시피 공모전’을 실시했다.
채식 레시피 공모전은 학부모, 학생,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우수 작품을 선정해 학교급식 및 식단표에 반영함으로써 참여를 독려했다.
출품된 작품들은 학교급식 적용 가능성, 독창성, 기호도를 기준으로 심사를 받았다.
심사 결과, 대상은 5학년 1반 김도윤 학생의 ‘가지가지 그라탕’이 선정됐으며 지난 11월 25일 ‘채식의 날’ 급식 메뉴로 제공됐다.
가지가지 그라탕은 채식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요리로 피자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조리시간은 30분, 난이도는 5점 만점 중 2점을 평가 받았다.
재료는 가지를 주재료로 새송이버섯, 고구마, 토마토 소스, 치즈가 필요하다.
조리 방법은 가지, 새송이 버섯, 고구마를 일정한 간격으로 얇게 썰어 구운 후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한층 한층 쌓아 마지막 층에는 치즈를 올려 치즈가 녹을때까지 익히면 된다.
박 학생은 “가지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다양한 재료들과 함께 맛있고 매력적인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레시피 당선된 후 평소 채식에 부정적이던 사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음식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몸소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가지가지 그라탕 레시피가 학교 식단으로 나오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채소의 맛과 영양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급식으로 가지가지 그라탕을 먹어본 학생들은 ‘치즈가 들어있어 피자 같고 거부감 없이 맛있다’, ‘레시피 대박이다. 너무 맛있고 또 먹고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우수에는 양파, 버섯, 파프리카, 토마토 소스를 이용해 소스를 만든 후 튀긴 라이스페이퍼에 올려먹는 ‘한입 쏙 라이스’가, 우수에는 두부, 샐러드 채소, 방울토마토를 이용한 ‘두부 샐러드’가 뽑혔다.
공모전 참여 시 참가자 전원에게 친환경 쌀 1kg을 제공했다. 대상 1명에게는 5만원 상당 친환경 곡류 세트, 최우수상 1명에게는 3만원 상당 친환경 곡류 세트, 우수상 1명에게는 2만원 상당 친환경 곡류 세트를 전달했다.
공모전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가 채소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 특히 채식 레시피 공모전은 아이들이 채소에 대해 스스로 알아보고 가정에서도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학교 구성원이 모두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온 가족이 함께 실천하는 ‘장바구니 챌린지’를 진행했다.
배울초는 장바구니 챌린지를 위해 전교생에게 환경보호 장바구니인 ‘배울 장바구니’를 제작해 제공했다.
학생들은 해당 장바구니로 가족들과 함께 장을 보고 인증샷을 찍은 후 교육활동지를 작성·제출했다.
선착순 100명의 학생에게 상품을 지급했으며 모집 3일만에 선착순 마감이 완료될 만큼 많은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챌린지에 참여한 한 학생은 “동생과 마트에 장바구니를 챙겨가서 비닐봉투를 사지 않아도 되니깐 좋았다. 가져갈 때는 들고가는게 조금 귀찮았는데 내가 지구를 아끼고 있어서 뿌듯했고 쓰레기통에 비닐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배울초는 매월 1회 이상 ‘채식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평소 학생들이 좋아하던 반찬들을 활용해 선호도 높은 식단을 구성했으며 꽃게탕, 뿌리채소, 영양밥, 달걀말이, 에그 타르트 등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제공했다.
콩고기와 같은 대체식품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교직원들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배울초는 다먹는 날 이벤트, 가정통신문 통한 영양교육자료 발송, 교과연계 영양수업 등을 진행해 학생들의 올바른 먹거리 선택 능력·공동체 의식 강화에 힘썼으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박영주 영양교사는 “바른식생활 교육운영학교를 통해 영양교사가 직접 기획·운영하는 영양교육을 실현할 수 있었다. 영양교사의 교육활동 자율성 확대하고 학교별 맞춤 영양교육을 실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많은 학교에서 학교급식 및 가정과 연계한 영양 교육이 이뤄 질 수 있도록 바른식생활 교육운영학교 사업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류봉선 교장은 “대전배울초 바른식생활교육운영학교 사업은 다채로운 여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에 기여한 점이 크다. 특히 채식레시피 공모로 가정에서의 요리가 학교급식에 선정되는 등 학생 학부모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사업을 전 학교로 확대하여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영양교육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