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에 바나나 한 조각, 어은동 골목의 작은 빵집 '콜마르브레드'

[기획 연재] 빵순이 기자의 최애 Pick

2025-05-08     김미영 기자
콜마르브레드 내부/ 사진=김해인 기자

[충청신문=대전] 김미영 기자 = 대전 유성구 어은동의 조용한 골목 끝자락에 자리한 '콜마르브레드'는 첫 인상부터 정겨운 동네 빵집이다. 소박한 외관은 특별할 것 없지만, 문을 열면 진한 빵 향과 함께 입구를 가득 메운 상장과 인증서가 눈에 들어온다. 유명 방송사에 소개된 이력까지 더해져 빵에 진심을 다하는 곳임을 짐작케 한다.

콜마르브레드 외관/ 사진=김해인 기자

기자가 방문한 시간은 금요일 정오, 작은 매장 안에는 마침 테이블 하나가 비어 있어 동료 기자와 함께 빵과 커피를 즐기며 느긋하고 따스한 점심을 보낼 수 있었다. 매장 내부는 우드톤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 편안한 음악으로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콜마르브레드의 빵은 지역 농산물과의 상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국내산 특허 품종인 '가루쌀'을 사용하는데, 이는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분쇄 가능한 쌀로 밀가루 특유의 글루텐 걱정 없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재료다. 현재 대전 지역에서도 가루쌀을 사용하는 빵집은 단 8곳뿐이며, 콜마르브레드는 그중 하나다.

매장에 진열된 다양한 빵들/ 사진=김해인 기자

◎ 기자가 픽한 '콜마르 브레드' 빵은?

이날 맛본 빵 중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크림치즈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끼리바나나'였다. 겉보기엔 평범한 페이스트리 같지만, 한 입 베어 물면 예상치 못한 바삭함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이 빵의 비밀은 바로 밑면에 숨어있다. 얇게 구워진 바나나 칩이 페이스트리 아래에 달콤하게 눌어붙어 있어, 일반적인 빵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바삭한 식감을 제공한다. 특히 속에 숨겨진 부드럽고 달콤한 바나나 크림은 겉면의 바삭함과 완벽히 어우러져 한 입마다 바삭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춤추듯 입안에서 펼쳐진다.

빵순이가 가장 좋아한 올리브 포카치아/ 사진=김해인 기자

기자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가장 맛있는 빵은 단연 '올리브 포카치아'였다. 겉보기엔 투박하기 이를 데 없지만 반죽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과 바질, 팔각 등 향신료를 풍부하게 넣어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 특히 빵 특유의 밀가루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돋보였다. 올리브가 듬뿍 들어간 덕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쫄깃했다.

매장에 진열된 다양한 빵들/ 사진=김해인 기자

◎ '콜마르 브레드' 이런 점이 좋았어요!

콜마르브레드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종류의 빵이다. 특히 스콘 종류가 많아 담백한 빵을 좋아하는 이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가격도 합리적인 데다, 센스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된 전용 포장 패키지도 있어 소소한 선물로도 제격이다.

또한 어은동 콜마르브레드는 충남대학교와 카이스트 사이에 위치해 있어, 빵을 즐긴 후 인근 캠퍼스를 천천히 걸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콜마르브레드의 노력과 결실/ 사진=김해인 기자

이 작은 빵집은 단순히 빵을 파는 공간이 아니다. 건강한 재료와 지역 농가와의 상생, 정성과 따뜻한 철학까지 담긴 곳이다. 이번 주말,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다면 골목길 속 작은 행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다음 주에도 '빵순이 기자의 최애 Pick'은 계속된다.

콜마르브레드 계산대/ 사진=김해인 기자

ㆍ콜마르브레드 가이드ㆍ
영업시간 : 오전 8시 ~ 오후 10시
대표 메뉴 : 끼리바나나, 올리브 포카치아,뉴욕치즈타르트
주차 정보 : 매장 내 주차 공간(약 7대) / 인근 공영주차장 또는 도보 추천
추천 시간 : 정오~오후 2시 (빵 가장 다양하게 나오는 시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