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희망이다] (11) 출산장려 팔 걷고 나선 타이어뱅크

‘아기를 낳고 나라를 구합시다’ 캐치프레이즈 아래 출산캠페인 전개
출산가정에 타이어 무상지원·벤츠 경품까지…사회적 인식 개선 앞장

2025-05-18     백운석 기자
▲ ‘아이낳고 5가지 혜택받자’ 1등 당첨자 가족이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타이어뱅크 제공)

[충청신문=대전] 백운석 기자 =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는 물론 지자체들이 인구 늘리기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런 가운데 타이어 유통 전문기업 ‘타이어뱅크’는 ‘아이 낳고 나라를 구합시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2025년 한 해 총 100억 원 규모의 출산장려 캠페인을 진행한다. 출산 가정에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광고와 캠페인을 통해 출산의 가치를 알리고 사회적 분위기 형성을 위해서다.

‘출산은 국가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이라는 창업자 김정규 회장의 철학에서 비롯된 결정이다.

타이어뱅크가 전개 중인 ‘아기 낳고 5가지 혜택 받자’ 캠페인은 첫째~셋째 출산 가정에 타이어를 반값에 제공하고, 넷째 이상 가정에는 무상으로 타이어를 지원한다. 여기에 추첨을 통해 벤츠 차량 등 고급 경품도 제공한다. 타이어뱅크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매달 수백 명이 참여하고 있다.

캠페인의 가장 큰 특징은 단발성 지원에 머물지 않고 출산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이른바 ‘출산장려 문화 혁신’이다.

전체 광고 예산의 70% 이상을 출산 장려 문화 확산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창업자 김정규 회장은 언론에도 수익금의 3%를 출산 장려에 사용하는 ‘할당제’를 제안했다.

이는 단지 한 기업의 CSR(사회적 책임)을 넘어, 대한민국 사회 전반의 출산 인식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시도다. 실제로 일부 지역 기업과 단체들 사이에서도 타이어뱅크 캠페인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타이어뱅크는 창립 초기부터 ‘가족’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기업을 운영해 왔다. 이번 출산장려 캠페인 역시 사회와 함께하는 기업 철학의 연장선이다.

특히 지역 기업이 저출산이라는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출산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과제다. 기업이 먼저 움직여야 사회 전체가 변할 수 있다”며 “단순한 홍보가 아닌 진정성을 담은 지원과 메시지로 국민의 인식 전환을 이끌고자 한다”고 말했다.

타이어 교체 비용을 지원받은 한 다둥이 아빠는 “출산 후 지출이 많았는데, 타이어 교체 비용을 아낄 수 있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 기업이 우리 사회의 문제인 저출산 극복을 위해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23년과 2024년 합계출산율 각각 0.72명, 0.75명을 기록했다. OECD 평균(1.5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그야말로 ‘인구절벽’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그동안 약 300조원을 출산 장려에 쏟아 부었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단순한 금전적 지원만으로는 출산율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해준 셈이다.

타이어뱅크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문화’를 제시한다. 과거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문구로 대표되던 산아제한 시대에는 광고·교육·공공 캠페인을 통해 사회 의 인식이 변화했고,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기도 했다.

타이어뱅크는 이 같은 문화 변화의 힘을 되살리자는 메시지를 우리 사회에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가 아닌, 사회 전체에 질문을 던지는 ‘출산 어젠다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출산은 더 이상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책임입니다”라며 힘주어 말한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그는 “과거 산아제한도 광고와 캠페인으로 가능했다면, 출산 장려도 문화의 힘으로 가능하다”면서 “우리 사회의 출산 문화가 바뀌면 인구 소멸 문제는 자연히 해소될 수 있을 것”이하고 강조했다.

“아기를 낳고 나라를 구하자”는 캠페인 슬로건처럼, 타이어뱅크는 단지 출산을 장려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낳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역의 한계를 넘어 전국의 담론을 이끌고 있는 타이어뱅크. 대한민국 출산 위기 극복의 해법이 민간 기업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