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민주당 유세 현장을 가다…궂은 날씨 출근길 유권자에 인사

후보 이름 적힌 피켓 들고 손 흔들고 엄지 치켜세우며 시선 끌기 애써

2025-05-18     하서영 기자
▲ 16일 안골네거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유세원들이 출근길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하서영 기자)
[충청신문=대전] 하서영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16일, 대전 도심 곳곳에서는 선거 유세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출근길 인파가 몰리는 안골네거리. 이른 아침, 빗방울이 흩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파란 유니폼을 맞춰 입은 유세원들이 우비를 걸치고 하나둘씩 자리를 잡았다. 비에 젖은 거리는 아직 한산했지만, 곧 북적일 출근길에대비해 부지런히 준비가 이뤄지고 있었다.

유세원들은 오전 6시 30분부터 현장에 도착해 7시 30분에 시작할 유세를 준비했다. 장비 점검, 유세차 배치, 피켓 정비, 구호 연습까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출근길 유세를 준비했다. 바삐 움직이는 이들의 표정에는 긴장과 집중 속에서도 설렘이 엿보였다.

출근시간이 다가오자 사거리는 출근 차량과 직장인들로 점차 붐볐다. 차량의 경적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그 속에서 유세원들은 표정, 몸짓, 목소리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후보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거나 손을 흔들며 유권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애썼다.

한 유세원은 "더불어민주당을 대표해 앞에 나선다는 게 의미 있고 뜻깊다"며 "오늘같이 날씨가 궂은 날은 좀 힘들지만 유세원들끼리 단합도 잘 되고 의원님들이 잘 챙겨 주셔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몇몇 시민들은 창문을 내려 유세원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무심한 표정으로 지나쳤다. 짧은 순간 마주치는 시선과 손짓 속에서도 유세원들은 반복적인 동작을 멈추지 않았다. 유권자의 눈에 이재명 후보의 이름을 한 번 더 각인시키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다.

한 시민은 "출근길마다 유세원들을 보니까 이재명 후보의 이름이 자꾸 기억에 남았다"며 "고생하는 모습 보면 투표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전 8시 30분께, 장종태 국회의원은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들고 시민들에게 연신 투표를 독려했다. 장 의원은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는 이재명이 필요하다"며 "6월 3일 꼭 투표해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세원들은 유세차 아래에서 박수를 치며 구호를 따라 외쳤다.

9시가 가까워지자 출근 인파로 북적이던 사거리는 점차 한산해졌다. 유세원들은 '질풍가도'. '헌법 제1조', '붉은노을' 등 선거음악에 맞춰 단체 율동을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유세 열기를 이어갔다. 지나가는 몇몇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이들의 모습을 촬영하며 발길을 멈추기도 했다.

단체 율동 후 오전 9시, 출근길 유세가 끝났다. 유세원들은 각자 지키던 자리를 정리하고 유세차 앞에 모여 '이제는 이재명, 대한민국은 이재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출근길 유세는 마무리됐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유세원들의 활동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이름은 공보물, 언론 보도, 후보 캠프의 공식 채널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이 선거운동을 통해 후보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접점은 바로 이들 유세원이다.

유세 현장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공간이며, 그 중심에는 일선에서 선거운동을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유세원들이 있다. 이들의 활동은 선거 캠페인의 중요한 축으로, 유권자와 후보 간의 첫인상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