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1963년 이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그 뜻을 가슴에 새기기 위하여 ‘호국보훈의 달’을 지정하였다.
순국선열(殉國先烈)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먼저 죽은 열사’로 일제 강점기 나라를 구하고자 스스로 독립운동에 참여하여 목숨을 바친 의로운 사람을 말한다.
호국영령(護國英靈)은 ‘호국과 영령이 합쳐진 것으로 우리나라를 보호하고 지킨 이들의 영혼들을 높여 이르는 말’로 6‧25전쟁 당시 국가의 부름을 받고 나가 목숨을 바친 영웅의 영혼을 말한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가장 소중한 목숨을 바쳐 지킨 대한민국을 더욱 발전시키고 평화로운 나라, 살기 좋은 나라, 행복한 나라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 우리 후손들이 그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일일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6월은 임진왜란 당시 왜적과 맞서 싸우며 나라를 구하는 데 큰 힘이 되어준 홍의 장군 곽재우의 의병의 날(6.1), 나라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바친 장병과 순국선열의 충성을 기리기 위하여 정한 날,
현충일(6.6), 군사정권에 맞서 범국민적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6.10민주항쟁(6.10),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게 된 6‧25전쟁(6.25)이 있었던 달이다. 그래서 6월이 호국보훈의 달로 의미가 크다.
호국보훈이란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지킨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그에 보답한다는 것이다. 그들에 대하여 존경심을 갖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녀야 할 것이다.
2025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은 다른 해와 달리 더 의미가 있다. 그렇게 지켜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갑자기 위험해지고 그 위상이 떨어진 후 현재 대선이 치러지고 있다.
6월 3일에 당선되는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죽음을 다시금 새기고 다시 일어날 대한민국을 위해 진영논리를 벗어나 국민이 잘사는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명희씨가 육군소위로 DMZ에 근무하다가 우연히 무명용사의 돌무덤과 녹슨 철모를 발견하고 죽어간 이의 고통과 아픔이 너무 안타까워서 시를 썼다. ‘나무 비석’ 즉, ‘비목(碑木)’ 의 시가 되었고 작곡가가 곡을 붙였다.
호국보훈 달에는 ‘비목’을 한 번쯤 들어보고 호국영령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소중한 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초연히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달빛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척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되어 쌓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