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포 종합병원 1단계 첫 삽, 그 배경과 향후 과제

2025-06-18     유영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1단계 공사가 내년 4월 첫 삽을 뜬다는 소식이다.

충남도는 내포 종합의료시설 1단계 건립과 관련, 충남개발공사가 소유하고 있던 병원 용지 매입을 완료하고 18일 ‘내포 종합의료시설 건립 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회’를 연다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본인 임기 내 착공을 약속한 오랜 숙원사업이 가시화된 셈이다.

지난 2012년 내포신도시 이전 후 10년 넘게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유치와 건립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와 의정 갈등으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충남도민으로서는 실로 긍정적인 낭보가 아닐 수 없다.

내년 4월까지 용역이 완료되면 늦어도 2028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주민 진료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포 종합의료시설(내포병원)은 충남도가 전액 도비를 투자해 건립한 후 수도권 빅5 종합병원 중 1곳을 선정해 위탁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른바 응급실, 소아진료센터, 외래진료실(내과·외과·정형외과) 등을 갖춘 42병상이 바로 그것이다.

1단계 병원 건립과 병행하는 2단계 중증 전문진료센터 건립도 주목받고 있다.

총사업비 2000억원(용지비 156억원, 공사비 1000억원, 의료장비 등 462억원, 부대비용 382억원)을 들여 2028년 3월 착공 후 2030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증 전문진료센터는 중증전문진료센터(심뇌혈관), 건강검진센터 등을 포함해 총 300병상이 들어선다.

최대 관건은 경영 수지 여부이다.

김태흠 지사는 내포 종합병원 건립과 관련 “병원 네임 벨류와 적정인구를 확보하지 못하면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내포에 빅5 병원을 유치한다면 1시간 내 인구 70만 명을 확보할 수 있고 추가로 대전과 호남에서도 환자 유입이 이뤄져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미심장한 얘기이다.

이것이 가시화될 때 위탁병원의 지속적인 운영은 물론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서해권 광역진료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미 입안한 핵심사안을 적기에 이행하는 일이다.

여기서 말하는 과제는 총괄적인 인구증대 방안을 지칭한다.

이를 겨냥한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은 핵심 요인이다.

5월 현재 18만 세대에 4만 4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내포신도시는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 충남개발공사, 충남세종농협본부를 비롯해 크고 작은 도 산하기관이 입주해 있다.

여기에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이 순항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김 지사가 임기 내 종합병원 건립 사업을 관철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 기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그간의 좌절과 실패를 최종 마무리 짓기 위한 새 국면을 의미한다.

정부와 충남도 입장에서는 재정 부담을 딛고 종합병원 건립과 관련한 후속 대안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긴축재정의 민감한 상황에서 기간 내 사업 완료까지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지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 기대와 바람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 공공사업은 정부 지원 속에 해당 광역단체장의 강한 추진 의지와 확신이 수반돼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가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제기된 미비점을 조속히 매듭짓는 일이다.

이것이 가시화돼야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고 공공성이라는 새 구상이 제빛을 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