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에 살리라"...지난해 충청권 귀농·귀어 줄고, 귀촌 늘어
충남 귀어·귀촌 전국 2위·귀농 3위..."수도권 접근성·교통망 개선 등 정주형 귀촌 증가"
2025-06-25 박정하 기자
충청권은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함께 뛰어난 수도권 접근성, 교통망 개선 등으로 정주형 귀촌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가 25일 발표한 '2024년 귀농어·귀촌인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귀농 가구 수는 8243가구로 전년(1만307가구)보다 20.0%(2064가구) 감소했다. 귀어 가구는 22.5%(555가구) 줄었고, 귀촌 가구는 4.0%(31만8658가구) 증가했다.
충청권의 귀농 가구 수는 충남(1299→1074가구)이 경북(1911→1537가구), 전남(1781→1516가구)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충북(714→616가구)과 세종(47→31가구)은 다소 적은 수를 보였다.
귀농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1.30명으로 전년(1.33명)보다 소폭 감소했으며, 1인 가구 비중이 78.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구 구성도 귀농가구원만으로 구성된 단일가구가 70.1%, 혼합가구는 29.9%로 전년보다 단일가구 비중(4.9%포인트)은 줄고 혼합가구(4.9%포인트)는 증가했다.
전국의 귀어 가구 수는 555가구로, 전년보다 22.5%(161가구) 감소했다. 시도별로 전남(279→194가구), 충남(199→152가구), 경남(62→54가구), 전북(66→44가구) 등 순으로 많았다.
귀어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53.0세로 전년보다 0.1세 높아졌다. 연령별 비중은 50대 34.2%, 60대 29.2%로 50~60대가 전체의 63.4%를 차지했다.
귀농·귀어와 달리 귀촌 가구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귀촌 가구는 31만8658가구로, 전년 대비 4.0%(1만2217가구) 늘었다. 귀촌인도 42만2789명으로 전년(2만2696명)보다 5.7% 증가했다. 귀촌 가구와 귀촌인 수는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증가했다.
충남(3만7645→4만1050가구)은 경기(8만1308→8만6741가구)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했으며, 세종(3342→3329가구)과 충북(2만2931→2만4546가구)은 감소했다.
귀촌인이 많은 상위 5개 지역은 경기 화성(2만7116명), 충남 아산(1만9085명), 경기 남양주(1만5314명), 충북 청주(1만4101명), 경북 포항(1만2666명) 순으로 나타났다.
귀촌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45.4세, 산촌지역 귀촌자의 경우 50.0세였다. 이 중 30대 비중이 23.4%로 가장 높았다.
인구정책 전문가들은 "충청권은 수도권과 접근성이 뛰어나고, 교통망 확충 등으로 농어업 종사 목적이 아닌 삶의 질을 중시하는 정주형 귀촌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도시생활을 접고 새로운 정착지를 찾는 30~40대의 유입도 증가하는 추세로, 앞으로도 귀촌인을 위한 정주 여건 개선과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인구감소와 고령 취업자 증가는 귀농·귀촌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2차 베이비부머 은퇴와 농촌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 만큼 귀농·귀촌 흐름은 일정 수준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 정보 제공 플랫폼 운영 등 정책적 노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